"권력의 애완견" "부실수사" 이성윤 검찰 맹비판…'옵티머스 리스트' 실명도 공개
  •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 맘대로 국감] 국민의힘 의원들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5000억원대 펀드사기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의지가 전혀 없다"며 특별검사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중앙지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내부에서 작성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과 관련해 "(중앙지검이) 지난 6월30일 윤석호 옵티머스 사내이사(구속 중)를 상대로 1회 확인한 후 추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는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이 지검장을 질타했다.

    野 "검찰, 권력의 애완견… 부실수사해 특검 도입해야"

    유 의원에 따르면, 이 문건에서는 제갈경배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홍기섭 전 KBS 보도본부장, 박의만 전 국세청 조사1국장, 백승주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상렬 호반건설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 등의 실명이 언급됐다.

    유 의원은 "언급된 당사자들이 SPC의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펀드 설정 프로젝트 진행 등에 다각도로 관여된 상황이라 문제가 확대될 경우 이슈화할 수 있으며 권력형 비리로 갈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며 "이 지검장이 이 문건을 수사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확인하지 않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또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영호·김경협·김진표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적시된 명단을 공개하고, 동명이인일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 지검장에게 해당 내용에 따른 수사 여부를 물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말씀하신 문건에 관한 수사는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내용에 대한 수사 여부나 내용은 수사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 관련) 정·관계 의혹 로비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지난 3개월간 조사를 안 하고 언론에 보도되자 수사를 하는 것은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중앙지검장이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특별수사본부를 설립해서 수사를 진행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이 지검장에게 "검찰은 권력의 충견을 넘어 권력의 애완견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오늘 (하자 치유 문건에서) 여러 명의 정치인 이름이 나오고, 이런 것은 결국 권력형 게이트이지만, 중앙지검이 부실수사를 하고 있기에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어 옵티머스 사태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윤석호 옵티머스 사내이사 아내)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추천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 지검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이 지검장은 "특정인에 대한 수사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피해갔다.

    "라임·옵티머스 수사검사들 무능" 지적에… 與 법사위원장이 '발끈'

    야당은 중앙지검의 '옵티머스 늑장수사'를 질책하는 반면, 여당에서는 수사 속도가 빠르다며 이 지검장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 지검장이 6월24일 (사건을) 재배당하고 6월25일 18군데를 압수수색하는 등 전광석화와 같은 수사를 했다"며 이 지검장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의 능력을 문제 삼자 법사위원장이 반발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일 잘하고 수사 잘하던 검사들은 전부 지방으로 좌천시켰다"며 "정권 말 잘 듣는 분들은 중앙지검 등에 다 앉아계신다. 능력이 안 돼서 수사가 안 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윤 의원을 지목하며 "마치 이 자리에 나온 검사장들이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이렇게 얘기한다"며 "그런 모욕적인 질문이 어디 있느냐"고 질타한 것이다. 

    이에 윤 의원은 "그게 어떻게 모욕인가. 지금 국민들이 라임·옵티머스로 2조원 이상 피해를 봤는데도 검찰 수사가 잘 안 돼서 피눈물을 흘리는데, 검찰 책임이 없느냐고 질타한 걸 갖고 모욕적이라고 하느냐"며 "이게 검찰 제대로 잘하라고 국감하는 건데, 야당 말하지 말라고 국감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