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명에 관광·숙박·외식·공연쿠폰… 20년 만에 최악 고용악화에 또 소비쿠폰 재개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 고용동향통계가 악화한 것과 관련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이었다"며 "서민들의 삶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집회가 고용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文 "코로나 재확산, 신규채용 위축시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은 신규채용마저 크게 위축시켜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39만2000명이 감소했다. 실업자는 100만 명에 달해 실업률이 20년 만에 최대치(3.6%)를 기록했다.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고 '쉬었다'는 사람도 241만 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현 상황과 관련 "고용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하신 분들, 일시적으로 휴직하신 분들, 특히 더욱 어려워진 청년들의 일자리 시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토로했다. 

    "연내 공공 일자리 30만 개"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다. 정부는 고용시장 충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긴급고용안정 지원 완료 △30만 개 공공부문 일자리 공급 연내 완료 △내년 103만 개 공공 일자리사업 신속 집행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진작사업 △예술·문화, 여행·관광업 재활력사업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 △수출 회복 지원 등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들께도 당부드린다"며 "8월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일자리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4년차 고용실적이 오히려 악화했음에도 그 이유를 8·15 광화문집회 탓으로 돌린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주호영 "8월 재확산, 소비쿠폰 발행 文정부 때문"

    야권에서는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지난 7월 말 전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00만 명을 대상으로 관광·숙박·외식·공연 등 8개의 분야에 소비쿠폰을 발행해서 8월의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 문재인 정부"라며 "정부가 소비할인권 배포 재개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만약 이 일로 인해서 재확산이 된다면 이번에는 그 책임을 절대 다른 곳에 떠넘기지 말고 정부 스스로가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정부의 고용시장 인식은 여전히 안이한 수준"이라며 "이 정부의 무능한 탓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지만, 국민들의 고용 고통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 실장의 방미 성과와 관련해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