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성추행 사실 폭로에 이근 "결코 추행 안 했다‥ 유죄 판결 부당"피해자 법률대리인 "반성하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허위사실 주장해 충격"
  • ▲ 성추행 전과로 도마 위에 오른 이근 예비역 대위. ⓒ이근 인스타그램
    ▲ 성추행 전과로 도마 위에 오른 이근 예비역 대위. ⓒ이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와 '무사트'의 합작 콘텐츠, '가짜사나이'로 스타가 된 이근(37) 예비역 대위가 3년 전 클럽 '옥타곤'에서 한 여성을 성추행한 전과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근 전 대위의 전과는 대법원 판결문에서도 명확히 확인된 사실이다.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는 이 판결문을 근거로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이 전 대위의 성추행 전력을 폭로했다.

    이날 김 전 기자는 "이근 대위의 성추행 사건은 클럽 옥타곤 내 물품보관소에서 일어났다"며 "CCTV에도 찍혀서 벌금 200만원의 유죄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혹이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한 김 전 기자는 "그럼에도 이근 대위는 아직까지 피해 여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전 대위는 2017년 11월 26일 오전 1시 53분경 클럽 옥타곤 지하 2층 물품보관소 앞 복도에서 피해자 A씨의 엉덩이를 1회 움켜쥐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당시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던 이근 대위와 마주쳤는데, 이 대위가 자신의 왼쪽 옆으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손으로 허리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자신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잡았다"며 이에 "손으로 이근 대위의 손을 낚아채며 '뭐 하는 짓이냐'고 따져물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진술을 확인한 재판부는 "이 진술이 허위라고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을 찾을 수 없고, 추행 경위 및 당시 정황에 관한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상황까지도 언급한 점을 봤을 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여성 주장이 유일한 유죄 증거… 아쉽고 끔찍하다"


    '가세연'과 김 전 기자의 폭로로 이근 전 대위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자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전 대위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적은 있지만, 명백히 어떠한 추행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밝혀내기 위해 제 의지로 끝까지 항소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피해자 여성분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로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판결문에 나온 증인 1인은 그 여성분의 남자친구로, 당시 직접 목격은 하지 못했으나 여성분의 반응을 통해 미루어 짐작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CCTV 3대가 있었는데, 제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강조한 이 전 대위는 "물리적으로 추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 데도 오직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 전 대위는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제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라며 "인정할 수도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 전 대위가 자신의 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자 이번엔 피해자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이근 대위가 확정된 법원 판결까지 부정해 큰 충격"


    이 전 대위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A씨를 대변하는 홈즈 법률사무소 하서정 변호사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가해자인 이근이 상고심까지 거치며 실체적 진실로 확정된 법원의 판결을 근거 없이 부정하고,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하 변호사는 "가해자인 이근이 확정판결 이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추행 및 길었던 재판 과정 중에서 받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가해자인 이근에게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발언을 일체 중지하고, 더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가해자인 이근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위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명예훼손 및 모욕성 발언을 하는 등의 2차 가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이 전한 공식 입장문.

    이근 관련, 성추행 대법원 확정판결 사건의 피해자 입장

    최근 유튜브 및 언론상 논란이 되고 있는 이근과 관련된 대법원 2019도15**6 판결 사건의 피해자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홈즈 법률사무소 변호사 하서정입니다.

    먼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자는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끔찍할 정도로 싫은 사건이 의도치 않게 세간에 알려지고, 가해자인 이근이 상고심까지 거치며 실체적 진실로 확정된 법원의 판결을 근거 없이 부정하고,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을 왜곡하여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에 대해 네티즌들의 추측성 발언이나 유언비어 유포,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2차 가해가 무수히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인 이근에게 이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발언을 일체 중지하고, 더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나 위 사건에 관한 추측성 발언이나 유언비어, 명예훼손이나 모욕성 발언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유튜브, 포털 사이트, SNS 상에 게시되는 경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피해자는 이 사건이 어떠한 경위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언론이나 유튜브 채널 관계자 측에 제보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누군가가 알게 될까 두렵고 이를 숨기고 싶은 마음에 그 당시 유죄판결이 확정된 이후 어떠한 손해배상도 요구하지 않았고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그저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가해자인 이근이 확정판결 이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추행 및 길었던 재판 과정 중에서 받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피해자가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가해자인 이근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위 사건과 관련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명예훼손 및 모욕성 발언을 하는 등의 2차 가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2020. 10. 14.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변호사 하서정


    ◆ 다음은 이근 전 대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명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근 대위 입니다.

    다시금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참 송구합니다.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UN을 포함한 제 커리어와 학력에 있어 현재 제기되는 모든 내용들은 사실과 다릅니다. 제 커리어는 제가 열심히 살아온 증거이자 자부심입니다. 거짓으로 치장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으며 속여서 이익을 취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 입니다. 먼저 처벌을 받은 적 있습니다. 당시 저는 어떤 여성분의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라는 이유로 기소 되었고 약식 재판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으며, 항소했으나 기각되었습니다.

    저는 명백히 어떠한 추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제 의지로 끝까지 항소하였습니다.

    당시 피해자 여성분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로 인정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판결문에 나온 증인 1인은 그 여성분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목격은 하지 못하였으나 여성분의 반응을 통해 미루어 짐작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CCTV 3대가 있었으며 제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직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되어 판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제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합니다.

    참...작게나마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일들 외에도 해명해야할 가치조차 없는 내용들이 자극적으로 편집되어 폭로라는 이름으로 저를 의심하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저의 이력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배 아픈 것 같은데

    저의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분노하게 하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스스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잘 극복해 왔음을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이건 참 결이 다른 어려움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절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이 제가 누리는 것들에 대해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하고 더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입니다.

    그 분들께 부디 한가지 부탁드립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을 바탕으로한 증거수집과 일방적 의견을 마치 그저 사실인 것처럼 아니면 말고식으로 폭로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교묘함 속에 진실은 너무나 쉽게 가려지고 다치고 고통받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