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패 감시 리프레젠트어스,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영상은 가짜지만 위협은 진짜다”
  • ▲ AI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미국대선투표 독려 영상이 화제다. 영상 속 김정은의 모습. ⓒ유튜브 해당 영상 캡쳐.
    ▲ AI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미국대선투표 독려 영상이 화제다. 영상 속 김정은의 모습. ⓒ유튜브 해당 영상 캡쳐.
    김정은을 앞세운 미국 대선 투표 독려 영상이 뒤늦게 화제다. 영상 속 김정은은 “선거가 실패하면 민주주의는 사라진다”며 미국인들을 비웃듯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김정은은 영상에서 “민주주의는 당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보다 취약하다. 선거가 실패하면 민주주의는 없다”며 “난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다 당신들이 하는 일이다. 국민은 분열됐다. 당신의 선거구는 조작됐다. 투표소는 폐쇄돼 수백만 명이 투표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정은은 이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쉽다. 아무 것도 안 하면 된다”고 말한다. 영상은 “민주주의가 죽느냐 사느냐는 당신에게 달렸다. 이 영상은 진짜가 아니지만 위협은 진짜”라는 자막과 함께 끝난다.

    영상 속 김정은은 물론 진짜가 아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Deep fake·다른 인물의 얼굴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는 기술)’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몸통과 머리를 연결한 부분의 움직임이 약간 어색하지만, 얼굴 표정과 목소리 등은 진짜와 흡사하다.

    5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미국의 부패 감시 시민단체 ‘리프레젠트어스(Represent US)’가 제작했다. ‘리프레젠트어스’는 지난 9월29일(현지시간)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14일 오후 1시 현재 37만7000여 명이 시청했고, 1만6000여 명이 추천을 눌렀다. 간접투표이기는 하지만 미국 대선 투표에 적극 참여하라는 것이다.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이 단체는 반트럼프 성향으로 추정되지만,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편들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