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70년 전 미국 택했다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나"… 美“동맹 깨려는 의도” 평가
  • ▲ 지난 12일 화상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화면에 이수혁 주미대사가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2일 화상으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화면에 이수혁 주미대사가 보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국무부가 공휴일임에도 이수혁 주미대사가 지난 12일(미국시간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말에 반박하는 논평을 내놨다. 미국 전직 고위관료는 이 대사의 지난 6월 발언을 지적하며 “한미동맹에서 떨어져 나가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미동맹이 70년, 모든 것이 극도로 자랑스럽다”

    이 대사는 외통위 국감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다고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느냐? 국익에 도움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안 동맹이었다고 앞으로도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의 발언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1일(현지시간) “70년 역사의 한미동맹, 그리고 두 나라가 그동안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이룩한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논평을 내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11일은 ‘콜럼버스데이’로 미국 연방공무원은 쉬는 날이다. 그럼에도 이 대사의 발언에 즉각 논평을 내놨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한미 두 나라는 공유하는 가치를 기초로 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지역 내에서 부상하는 도전을 비롯해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에 함께 맞서는 동맹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직 관료들 “한미동맹 깨려는 것”

    방송은 “이 대사의 이번 발언은 지난 6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 같다”는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부차관보의 설명을 전했다.

    이 대사는 지난 6월4일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더이상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 대사의 발언들은 한국이 미국과 동맹에서 떨어져 나가려는 것(tilt away)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대량살상무기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국익은 영원하지만, 친구는 꼭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미동맹은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의 안보에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