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기정·이낙연·이재명·기동민 이름 나와" 압박… 민주당 "의혹 부풀리기" 반발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원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성원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이 커지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며 특별수사단(특수단)이나 특별검사(특검) 도입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여당은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이들 자산운용사가 부실운용을 숨긴 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 결국 환매가 중단되면서 각각 1조6000억원(라임), 5000억원(옵티머스)으로 추정되는 피해액이 발생한 사건이다.

    검찰은 최근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자산운용 관계자들의 현 정권 및 여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 정황을 포착했지만,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갰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종인 "라임·옵티머스는 권력형 비리게이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라임·옵티머스라는 금융사고는 지금 우리나라 금융질서를 매우 교란상태에 빠지게 하는 소위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라임·옵티머스의) 피해액은 2조1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전남 구례군 수해복구 예산의 거의 6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라며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해 어쩌면 그렇게 치밀하게 팀플레이를 펼쳤는지 참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검찰과 여권은 올해 초 비리 게이트를 인지하고도 총선 전에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은폐한 것이 아닌가 의혹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한 것이나 여권 비리 인사를 수사하던 검찰총장 수족을 잘라낸 이유가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검찰, 정권 실세 로비 의혹 뭉개…특검에 맡겨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 정부·여당의 다수 인사가 연관됐다며 특수단과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정감사 초반대책회의에 참석해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 사태가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는 모양새"라며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펀드 수익자 가운데 정부·여당 관계자가 다수 포함돼 있고, 이들이 실제 펀드 운영 과정에도 참여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는 이미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수차례 나와 있는 상태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이름까지도 언급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금융사기는 물론이고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하게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정작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윤 총장에게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몇 달을 흘려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한 주 원내대표는 "정권에 장악된 검찰이 의도적으로 여권 실세가 연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뭉개는 것을 이 정권이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지휘하는 이 사건들, 그리고 검찰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태에 비추어 이 수사팀에게 그대로 수사를 맡겨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수사팀(특별수사단)이나 특검에게 맡기든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단호히 대응할 것" 반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번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맹공을 펼치자 "의혹 부풀리기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관련해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나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