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대통령 깨울 일 아니었다" 설훈 궤변에… 국민의힘 "사람이 먼저라더니" 분통
  • ▲ 문재인 대통령.ⓒ뉴데일리
    ▲ 문재인 대통령.ⓒ뉴데일리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후 시신 훼손 사건과 관련해 여권이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은 핫바지나 허수아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김근식 "왕조시대? 대통령이 핫바지냐?"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29일 페이스북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대통령의 NSC 불참과 관련 "새벽 3시 대통령 깨울 일 아니었다"고 발언한 기사를 공유하며 "긴박한 심야 안보장관회의를 몰랐다면 대통령이 핫바지나 허수아비냐"라고 쏘아붙였다.

    김 교수는 "그 정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대통령이냐"며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 안보장관회의 개최 사실을 대통령이 몰랐다고 청와대는 발뺌하는데, 말도 안 되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설 의원 말대로 새벽이라 보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면 그것도 한심하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냐. 왕께서 침수 드셨드니 아침에 기침하시기 전에는 백성 한 명 죽는 정도로는 깨우지 말아야 하느냐"며 "설 의원이 내년 당대표를 노리고 오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비호하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라. 옹호가 궤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미 실종-발견-사살 소식이 청와대에 차례로 보고됐고, 그 심각성 때문에 안보장관회의가 심야에 열린 것인데,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당연히 회의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살과 시신 훼손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새벽 NSC가 열리는 것도 몰랐던 대통령, 새벽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청와대, 무책임으로는 도긴개긴"이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사람이 먼저라더니"

    앞서 설 의원은 전날(28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뇌관으로 떠오른 '대통령의 의문의 48시간' 등을 지적하자 "무슨 의문이 있느냐"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NSC 국가안보회의가 있고 참석하지 않는 국가안보회의가 있다.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장관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느냐"고 문 대통령의 불참을 비호했다.

    설 의원은 "이 사안(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사살)은 안 할 수 있는 사안이다. 안 할 수 있는데 그걸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 하고 보고할 내용이냐. 전투가 붙었나. 교전상태도 아닌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 보고한다는 말이냐. 그런 보고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전투를 해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는데, 그 상황에서 전투를 하느냐"며 "구출 안 했다고 타박하면 그거야말로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의원은 "사람이 먼저라고 하시는 이 정권에서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그렇게 처신하시면 안 된다"고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이명박 새벽 4시 기상, 문재인 8시30분에야 대면보고... 비교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을 향한 보고가 지난 23일 '오전 8시30분'이 돼서야 이뤄졌다는 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야권에서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첫 대면보고 시점이 아침 8시30분이라고 하는데, 일반국민도 그 시각보다 훨씬 이전부터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물며 대통령이 그때서야 보고받았다는 것은 업무 시작이 너무 늦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더 일찍 업무를 시작했다면 보고 순서가 밀렸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사안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보고 시점과 관련해 비판하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새벽 4시에 일어나니 언제든 보고하라'고 했다"면서 "소통을 위한 격식의 파괴가 보수정권에서 더욱 진보적이었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