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北 총구 앞에서 당당하게 대한민국 외쳤지만… 그의 곁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권창회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권창회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의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미국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권운동을 빗대 "왜 'Korean Lives Matter'(한국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은 안 일어나느냐"고 언급했다. 

    태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만행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미국에서는 흑인이 공무집행 중 경찰에 당하면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온나라에서 일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시민의식으로 대통령도 탄핵하는 우리 국민이 왜 국민이 북한 총구 앞에서 죽었는데 'Korea Lives Matter'라는 운동을 안 하느냐"며 "우리는 왜 이런 북한 앞에 나약하냐"고 반문했다. 

    또 북한군에 피격당한 공무원과 관련 "그는 북한군 총구 앞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그 순간에도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당당하게 외쳤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월북이라고 추정할 수 있느냐. 정말 참담하게도 그의 곁에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편지 한 장에 이 나라는 '정말 다행이다. 황송하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태 의원은 "그가 대한민국이라고 외친 것을 북한조차 인정했다"며 "그가 대한민국으로 보내달라고 외쳤기 때문에 쏘지 않았는지 의심하게 된다. 그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 무엇인지 우리 정부가 당당히 북한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북한과 관계에서 평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목숨과 생명"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외치고 싶다. 전 세계 앞에서 'Korean Lives Matter'를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태영호 의원 발언 전문. 

    저는 대한민국 아무갭니다. 대한민국 국호. 그가 북한군 총구 앞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당당하게 외쳤던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호입니다. 

    그는 수십시간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고 북한군 총구 앞에서도 대한민국이란 구호를 당당하게 외쳤지만 참담하게도 그의 곁에는 대한민국이 없었습니다. 

    그가 북한군에게 사살된 사실이 북한의 편지에서 확정된 이 순간에도 과연 우리는 그의 곁에 대한민국이 있느냐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편지 한 장에 이 나라는 정말 다행이다, 황송하다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정말 침울합니다. 

    저는 수십년동안 북한의 요원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수십년동안 북한 공관에서 일하면서 북한을 사업차 방문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관광하러 가는 사람들 여러가지 인도적 사업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비자를 발급해줬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북한 대사관에 와서 당당하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북한 사람들 앞에서 "남한 누굽니다. 남조선 누구입니다" 이렇게 말하지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북한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한국 외교관들과 대사들도 "대한민국 외교관입니다" 이렇게는 말 안합니다. 

    그가 북한군 총구앞에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그 순간에도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국호를 자랑스럽게 외쳤다는 건 자기 정체성을 명백히 확인할 순간에 나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외쳤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정부 측에서 월북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당당하게 우리 국호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저는 이 자체가 대단히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북한 편지를 들여다보십쇼. 북한 조차도 대한민국이라고 외쳤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저는 그가 자랑스럽게 나를 대한민국으로 보내달라고 외쳤기 때문에 총을 쏘지 않았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 무엇입니까.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에 요구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이 북한군 총구앞에 사살됐습니다. 남북관계에서 평화도 중요하고 모든 게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입니다. 이 목숨이 총구에 사살됐습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 공무집행 중에 경찰한테 당하면 온 나라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왜 우리 국민이 북한 총구 앞에서 사살됐는데 korean lives matter 이 운동이 왜 안 일어나는 겁니까. 시민의식으로 대통령도 탄핵시키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운동을 왜 안하는 겁니까. 참울합니다. 

    왜 우리는 북한이라는 공군 앞에 나약한 것입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외치고 싶습니다. 전세계 앞에서 korean lives matter 외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