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행 알고도 종전선언" "33시간 동안 침묵"… 文, 직무유기 고발 방침
  • ▲ 우리공화당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사진) 대통령을 향해 북한군의 우리 국민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뉴데일리 DB
    ▲ 우리공화당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사진) 대통령을 향해 북한군의 우리 국민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격사살 뒤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우리공화당도 나서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무원의 참혹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즉각 국민들에게 보고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종전선언·아카펠라 공연 행보에…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우리공화당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종전선언' 내용이 담긴 유엔총회 연설(23일 새벽) △평화를 강조한 군 장성급 진급신고식(23일 오전) △문화콘텐츠 보고회 참석(24일) 등 문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 씨가 북한군에 사살당한 22일 이후에도 대북 평화 자세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우리공화당은 "특히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30분쯤) 최초의 대면보고 이후 33시간이나 침묵하다 겨우 입장표명을 했다"며 "이씨는 (첫 보고) 3시간 후 총살당했는데, 첫 보고 당시 대통령은 구출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구출 지시도 내리지 않은 채 '종전선언' 연설이 발표되기 전까지 상황을 은폐하고, 참사에 대한 보고를 받아도 가짜 평화를 강조했으며 아카펠라 음악 공연을 들었다"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숨진 이모 씨 월북 논란에 "가짜뉴스" 

    이씨가 월북하려다 참변을 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우리공화당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씨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짜뉴스 유포"라며 "이씨를 두고 월북하다가 잡혔다, 빚이 많아 월북했나보다 등 추측성 기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행위는 "이씨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잔인한 짓"이라고도 비난했다.

    우리공화당은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이 바로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집단, 반인륜범죄 집단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문 대통령이 아무리 가짜 평화와 종전선언을 말해도 한반도에는 진정한 평화가 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공화당은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에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청와대와 국방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씨는 21일 오전 11시30분쯤 실종신고된 뒤 22일 오후 9시40분쯤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북한군은 이어 10시10분쯤 이씨의 시신을 태웠다. 

    문 대통령은 '북한군이 구명조끼를 입고 해상을 표류하던 이씨를 22일 오후 3시30분쯤 발견했다'는 소식을 22일 오후 6시30쯤 처음 보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