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규 확진자 나흘 만에 100명대… 서울·부산 등에서 소규모 감염 이어져
  • ▲ 국내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된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문진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국내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된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문진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100명대로 올라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일(110명) 이후 나흘 만이다. 정부는 우한코로나의 대규모 재유행은 통제되고 있으나 방역수위를 '거리 두기 1단계'로 하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1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3216명으로 늘었다. 이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99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11명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초기 재유행은 상당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 상황이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의 조정과 같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는 데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441명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감소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20일부터 22일 사이 신규 확진자는 82명→70명→61명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40명, 경기 28명, 인천 5명 등 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지역에서는 부산·경북 각 6명, 충남 4명, 대구 3명, 광주·울산·충북 각 2명, 강원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유행 통제… 1단계 복귀 시간 걸릴 것"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의 주상복합건물인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해 전날 낮까지 총 39명이 확진됐고,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사례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32명까지 늘어났다. 

    부산에서는 연제구의 한 건강용품 설명회(누적 13명), 동아대학교(총 13명) 관련 사례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포항에서는 세명기독병원 사례 관련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는 이날까지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아직 이들의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해외유입 확진자 11명 중 6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경기(2명), 부산·충남·전북(1명)지역 자택이나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추정 유입국가는 우즈베키스탄 3명, 필리핀·카타르·카자흐스탄·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터키·영국·미국에서 각 1명이다.

    확진판정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총 139명으로 전날보다 5명 줄었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전날과 동일한 388명이다. 현재는 2178명이 격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