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대비 코로나 검사 세계 하위권” 일각 지적 반박…“실제 검사 460만 건 이상”
  •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는 “한국의 인구대비 우한코로나 검사가 세계 하위권”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검사 회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실제 확진자 규모를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정은경 “공식통계, 중복내용 등 모두 제거한 뒤 결과만 밝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는 통계가 어떤 유엔 데이터와 기준을 반영했는지는 확인해 보겠다”면서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코로나 검사 통계는 중복검사 건수 등을 모두 제거하고 의심 신고자 검사와 숫자로 작성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누계는 220만 건, 양성 판정률은 1% 정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정부는 신고를 한 의심 증상자는 물론 해외발 입국자, 자가격리자 등 무증상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도 시행하고 있어 실제 코로나 검사 누계는 460만 건을 넘는다”고 정 청장은 설명했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수의 2배가 넘는다.

    정 청장은 나라마다 우한코로나 확산 규모가 다르고, 검사방법이나 방역전략이 모두 다르다며 “따라서 인구대비 코로나 검사 건수만을 갖고 그 나라의 검사·진단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청장은 “우리 정부가 현재 검사 건수에 포함하는 것은 가장 정확한 표준검사법으로 알려진 PCR검사법(유전자 증폭 검사법) 건수만 넣은 것”이라며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 검사 방법 등에서 조금 다를 거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 “고위험군 등 위험집단 검사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추진 중”
  • 국내 온라인과 SNS에서 논란의 근거가 된 '월드오미터'의 코로나 검사 인구대비 회수. ⓒ월드오미터 화면캡쳐.
    ▲ 국내 온라인과 SNS에서 논란의 근거가 된 '월드오미터'의 코로나 검사 인구대비 회수. ⓒ월드오미터 화면캡쳐.
    “다만 유증상자나 의심 증상자 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이나 위험집단으로도 코로나 검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효율적인 검사 확대 방안, 검사 대비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정 청장은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늘(21일)부터 모든 병원의 입원환자에 대해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그 외에 다양한 집단, 노출자, 접촉자를 좀 더 광범위하게 산정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검사 확대 약속이 빈 말이 아님을 정 청장은 강조했다.

    논란 근거 된 100만명당 검사회수 한국 115위, 중국 66위, 미국 19위…1위 파로스 제도

    온라인과 SNS에서 논란의 근거가 된 통계는 ‘월드오미터’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유엔의 통계정보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각국의 방역전략이나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정량정보로 참고용 통계만 만들고 있다.

    ‘월드오미터’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00만 명당 검사 회수 4만3782회로 세계 115위다. 중국은 100만 명당 11만1163명으로 세계 66위, 러시아는 29만5309회로 20위, 미국은 29만8423회로 19위, 영국은 32만6218회로 18위, 이스라엘은 33만7032회로 17위다. 정 청장의 말처럼 실제 조사 건수가 460만 건이라면 77위로 껑충 뛴다.

    이처럼 주요 국가만 비교하면 해당 통계만으로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방역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위 프랑스령 파로스 제도(인구 4만8905명, 확진자 437명), 2위 안도라(인구 7만7293명, 확진자 1681명), 3위 모나코(인구 3만9305명, 확진자 195명) 등을 보면, 정 청장의 지적처럼 인구 대비 검사 회수뿐만 아니라 확진자 발생 수, 회복된 사람 수, 사망자 수 등 다른 요소들을 함께 봐야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