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예비역 대령 "규정대로 막아… 나중에 또 청탁 왔는데 또 막았다"
  • ▲ 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부대를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용산으로 바꿔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군 부대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권창회 기자
    ▲ 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부대를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용산으로 바꿔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군 부대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권창회 기자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부대를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용산으로 바꿔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군 부대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서씨의 '황제 휴가' 의혹에 이은 새로운 문제 제기다. 

    7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A 대령(예비역)과의 8월31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 병력을 관리하는 자리다. 신 의원실은 서씨가 2016년 육군 카투사에 입대한 뒤 경기 의정부에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이후 서울 용산으로 부대를 바꿔달라는 청탁이 있었다고 했다. 

    野 국방위 신원식 의원실 녹취록 또 공개… '秋 아들 부대 변경·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녹취록에 의하면, A 대령은 신 의원 측에 "처음에 2사단으로 와서 용산으로 보내달라는 것도 제가 뭐 규정대로 했다"며 "그러고 그 다음에 제가 직접 추미애 (장관) 남편 서 교수하고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A 대령은 다만 누가 서씨의 부대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A 대령은 또 "내가 만일 (추 장관 아들 의혹에) 연루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 대령은 "추미애 아들이 어떻게 해서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막 했고 저기 (평창)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들어왔던 막 이런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드렸지만"이라고도 부연했다.

    A 대령은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송영무 국방부 장관실, 국방부 국회 연락단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한 인물이다. 그는 신 의원 측에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당시 장관이던 송영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고 했다. 

    秋 장관 측, 부대·보직 배치 관련 "청탁 운운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주장" 

    이는 '황제 휴가' '근무지 이탈' 등 지금까지 불거진 서씨 관련 의혹에 이은 새로운 내용이다. 

    추 장관 측은 그러나 6일 입장문을 통해 "카투사는 선발 후 논산에서 전반기훈련(5주)을 받고 의정부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3주)"라며 "후반기 교육 퇴소식때 가족들이 면회를 오고, 부대배치 및 보직은 가족들이 보는 상태에서 컴퓨터 난수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부대 및 보직 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본인이 퇴소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수 없으며, 어떠한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며 "결국 부대 배치에 청탁 운운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씨는 카투사 일병으로 근무(2016년 11월28일~2018년 8월27일)하며 사용한 23일의 휴가 중 19일을 근거 없이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씨가 두 차례 사용한 병가(2017년 6월5~14일, 6월15~23일)의 근거 자료인 병원진단서 등이 제출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또 두 번째 병가 이후 휴가를 연장하려던 과정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보좌관이 부대 측에 연락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신 의원실은 관련 녹취록을 지난 2일 공개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추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사실 무근임을 누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