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용 바지선-로미오급 잠수함 포착… 9월9일 건국절 또는 10월10일 노동당 기념일 도발 가능성
  • ▲ 신포 남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비욘드 패러렐 보고서 캡쳐.
    ▲ 신포 남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비욘드 패러렐 보고서 캡쳐.
    북한이 신포남조선소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CSIS는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10월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SIS의 북한연구프로그램 ‘휴전선 너머'(Beyond Parallel)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촬영한 신포남조선소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CSIS는 “신포남조선소 일대 움직임으로 볼 때 북한이 SLBM 북극성-3호를 발사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신포남조선소 부두에 여러 척의 선박이 모였고, 그 가운데 한 척은 과거 북한이 SLBM 발사대로 사용했던 반잠수 바지선과 같다고 CSIS는 지적했다. 조선조 주변에서는 과거 잠수함 유지·보수 및 미사일 엔진 시험을 했을 때와 유사한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CSIS는 전했다.

    “마양도 잠수함기지에서는 평소와 달리 로미오급 잠수함 2척이 동시에 입항 중”이라며 “연례 훈련 후 복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SLBM 발사와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CSIS는 설명했다.
  • ▲ 마양도 잠수함 기지로 로미오급 잠수함 2척이 입항하는 모습. ⓒ비욘드 패러렐 보고서 캡쳐.
    ▲ 마양도 잠수함 기지로 로미오급 잠수함 2척이 입항하는 모습. ⓒ비욘드 패러렐 보고서 캡쳐.
    마양도 기지, 평소와 달리 잠수함 2척 입항 

    로미오급 잠수함은 배수량 1800t의 구식 디젤 추진 잠수함이다. 무기는 어뢰만 탑재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개량해 SLBM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고래급’ 잠수함을 개발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8월20일 국회에서 “북한이 로미오급 잠수함을 ‘고래급’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CSIS는 “신포남조선소 일대 움직임은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10월 깜짝쇼'(October surprise)로 SLBM을 발사할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안 되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9월9일 건국절이나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전후에 SLBM을 발사, 탄도미사일 역량을 자랑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바다에 띄워, 거기서 SLBM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고 CSIS는 분석했다. 신포항 부두에 길이 102m, 폭 13m의 이동식 가림막이 설치됐는데, SLBM 실험용 ‘고래급’ 잠수함은 그 아래에 있을 것이라고 CSIS는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