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봉사 소식에 여당 의원들 잇달아 '숙비어천가'… "김정숙, 힐러리 꿈꾸나" 시각도
  • 김정숙 여사. ⓒ뉴시스
    ▲ 김정숙 여사. ⓒ뉴시스
    최근 기록적 폭우로 전국이 재해정국인 가운데, 여권에서는 '김정숙 찬양 경쟁'이 벌여져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일부 인사들이 연일 '숙비어천가'를 부르자 "김 여사가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을 꿈꾸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정숙 여사 철원 수해복구 봉사 소식에 與 일제히 '숙비어천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와대는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하지만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여사의 봉사활동은 공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김 여사의 봉사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에서는 일제히 '숙비어천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저 깜짝 놀랐어요. 소리도 없이 그렇게 가셨다고 해서 '역시 저희 여사님' 원래 그러셨다"고 감탄했다. 

    문 의원은 "(김 여사가)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살피셨다"며 "전 정권의 영부인들은 이런 행보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저희 여사님은 평창올림픽 때도 '노쇼'가 걱정돼서 혼자서 비서 한 명 데리고 가시고 그러셨다"며 김 여사의 미담을 늘어놨다.

    문 의원은 김 여사가 "굉장히 활발하고 유쾌한 분"이라며 "실제로 현장 같은 데 가서도 굉장히 대통령 영부인처럼 안 하시고 격식을 내려놓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몸에 배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 여사의 봉사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 인사들은 12일 "그 어떤 퍼스트레이디보다 자랑스럽다"(정청래 의원)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네요!"(노웅래 의원) "오~~~ 여사님은 힘이 세다!"(최민희 전 의원)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등 일제히 김 여사를 칭송했다.

    "김 여사, 단순한 내조 넘어 정치에 개입"

    이 같은 여권 인사들의 충성경쟁에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영부인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노렸던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제2의 힐러리를 꿈꿀 수 있다"면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필리핀에서 하원의원을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황 평론가는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장악이 제대로 안 되자 서울 종로 구기동 자택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불러 직접 요리를 해서 대접하기도 했다"면서 "김 여사는 단순한 내조를 넘어 정치에 깊숙이 개입했던 행태를 보여왔다"고 부연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영부인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냈다. 이후 2016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밀려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