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부동산 논란·文 발언 때문에 여론 악화… 이제 당이 현안 대응 주도할 것"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최근 여론 악화의 책임이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최근 청와대 내부의 잡음이 민주당을 향한 여론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청와대 참모들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정적 여론을 전달하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지난 10일 리얼미터가 YTN에 의뢰로 조사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5.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미래통합당(34.6%)과 격차가 0.5%P 차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두고 "부동산 관련법 강행과 이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 조세 부담 증가"를 든다.하지만 민주당은 급격히 악화한 여론이 청와대의 부동산 관련 '구설' 때문이라고 여긴다. 집권여당이 여론 악화의 원인을 부동산정책이 아닌 청와대에 돌리는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문 대통령의 부동산 '옹호성 발언'으로 향후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靑 비서진, 대통령에게 부정적 여론 제대로 전달하나"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부동산 관련법을 강행하면서 여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대통령께서 하신 부동산정책 언급과 청와대의 기행으로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께 부정적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법 개정 후 홍보 부족 등의 이유도 있지만, 여론과 상반되는 발언과 행동들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며 "내부에서 관련된 보고가 있었고, 이제는 당이 각종 현안 대응을 주도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부동산정책 관련 견해를 밝히며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靑, 부정적 이슈 중심에 서지 않도록 다잡아야"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7월10일 세제강화대책 발표 후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0.11%에서 0.04% 수준으로 하향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앞으로도 이런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유임될 조짐이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청와대는 노 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을 제외한 청와대 비서실 소속 4명의 수석비서관 인사를 12일 마무리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노 실장을 유임해서는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 실장은 지난 7일 5명의 수석비서관과 함께 사의를 표했다.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께 직언하고, 청와대가 부정적 이슈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스스로 다잡아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노영민 실장 대신 정부의 하반기를 모두 책임질 새로운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