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0.1%→ 0.7%, 사상 최고 폭등세…文 소폭 하락 '전국평균' 토대로 "안정세" 주장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청와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 야권을 중심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과열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최대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靑 "실제 주택가격 상승률 둔화" 주장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집값 상승세가 진정된다'고 표현했는데 실제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인용해 "7월6일 주택가격 상승률이 0.11%였다. 나흘 뒤인 7·10부동산대책이 나왔고 13일 상승률은 0.09%였다"며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0일엔 0.06%였고 27일은 0.04%로 나타났다. 8월3일도 0.04%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달 가까이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한 달간의 추세와 정책입법이 패키지로 완성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집값은 상승세

    청와대가 인용한 자료는 전국 기준이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시장 분위기와 전·월세 사정은 청와대의 설명과 다르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가는 0.71% 상승해 전월 0.13%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8억4684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이 금액보다 비싸다는 의미다. 6월(8억3542만원) 대비 1142만원(1.4%) 올랐다. 

    전·월세시장은 더 불안해졌다. 전국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은 0.2% 올랐는데,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가격은 지난해부터 58주 연속 상승세다.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7월 100.898(기준 100=2019년 1월 가격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울러 거래물량은 지난달 19% 줄어들고 전세대출은 2조원씩 급증했다. 한 달 새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치솟자 세입자들이 대출받는 현상이 이어졌다. 

    안철수 "文,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질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 등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10일)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상황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아니면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며 "예부터 현군 밑에 간신 없다고 했는데 걱정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할 대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