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우 피해지역 방문… "北 미리 알려주면 큰 도움 될 텐데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
  •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찾아 댐 관계자와 운영 및 조치상황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찾아 댐 관계자와 운영 및 조치상황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연천군의 댐을 방문해 장기간 폭우에 따른 대응상황 등을 점검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외부일정 계획이 없었지만, 중부권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현장 일정이 급박하게 잡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과 함께 군남홍수조절댐에 도착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홍수조절 운영상황과 대응 등을 먼저 보고받았다.

    현장 관계자는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경우까지 검토해 놓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이 합의했는데 잘 이행이 안 되는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과거 남북 합의했는데 이행 안 돼"

    문 대통령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황강댐 방류 정보에) 기상정보까지 더해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달라"며 "방류 시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파주시 등과 잘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르면 7일 폭우 대응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큰 탓에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이날 정오께 전격적으로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

    집중호우가 중부권을 강타하자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현장 피해점검 일정을 검토했다. 최대한 현장 상황에 영향 미쳐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정 조율에 신중히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찾은 북한과 접경지역에 위치한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댐이다. 이번 집중호우와 북한 측 황강댐 방류로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수문 13개를 모두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