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 "한상혁이 전화해 '한동훈 나쁜놈 쫓아내야 한다' 말해"… 시간 오류는 인정
  •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뉴데일리 DB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뉴데일리 DB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권경애 변호사에게 전화로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아야 한다"고 폭로한 권경애 변호사가 "한상혁 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고, 그가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 위원장이 자신의 첫 번째 폭로를 두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자 이를 다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인 권 변호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1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한 위원장과의) 통화내용 중에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당시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촛불정권이 맞느냐. 그럼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거고, 윤석열 장모는 수사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장모나 부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놈이다. 쫓아내야 돼"라고 답했다. 

    권 변호사가 다시 "한동훈 등등은 다 지방으로 쫓아내지 않았느냐"고 하자 한 위원장은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놈이다"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수사 참여할 때 검사가 좋아보일 리 있나.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는 권 변호사의 물음에 "곧 알게 돼"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권 변호사는 전날 새벽 페이스북에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자신에게 전화를 건 상대가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 한 위원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르자 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채널A 기자-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3월31일자 MBC 방송 직전 권경애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자신이 권 변호사와) 통화한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9분"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통화 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면서 "3월31일 MBC 보도 이전 채널A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도 해명했다. 

    이와 관련, 권 변호사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MBC 보도 이전에 보도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재반박한 셈이다. 

    권 변호사는 "(이게)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다. 이러한 권언유착의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