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 술-설탕 교환도 추진… "안보리 대북제재 감안해 현금 대신 현물 "
  •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데일리 DB.
    ▲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데일리 DB.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1000만 달러(약 118억6000만원) 상당의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이다. 이번 대북지원으로 5일 알려진 우리 기업과 북한기업 간 술·설탕 물물교환도 승인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인영 “남북협력기금에서 WFP 통해 북한에 1000만 달러 지원”


    이 장관은 6일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이하 교추협)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식량기구(WFP)의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수유여성 영양지원사업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장관 취임 이후 첫 대북지원이다.

    이번 대북지원은 WFP가 김정은 정권과 합의하에 추진하는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북한 전역 보육원·유치원의 영·유아, 임산부·수유여성에게 영양강화식품 9000t을 지원하고, 취로사업에 참가한 북한주민 2만6500여 명에게 옥수수·콩·식용유 3600t을 제공하는 WFP의 사업에 통일부가 비용 일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교추협은 이날 대북지원 외에도 비무장지대(DMZ) 평화통일 문화공간 조성사업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DMZ 평화통일 문화공간 조성에는 2020년 28억9000만원, 2021년 32억7000만원, 2022년 13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 북한의 다양한 술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의 다양한 술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와 관련해서는 ‘유감’만 표시했다. 그는 “북측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방류할 때는 최소한 우리 측에 사전통보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어떤 연락 통로도 좋고 방송 등을 통해서 알려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따른 사과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술 35종 수입하고 대신 한국 설탕 167t 북한에 준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이 1000만 달러 대북지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우리 기업이 북한과 추진 중인 물물교환을 통일부가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통일부 관계자는 “절차적 요건에 하자가 없다면 반입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SBS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번 물물교환은 우리 기업인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북한 개성고려인상무역회사를 통해 북한 술 약 1억5000만원어치를 중국 다롄을 거쳐 반입하고, 대신 북한에 설탕 167t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번에 수입하는 북한 술은 류경소주·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 등 35종류로 중국기업이 중개를 맡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감안해 현금 대신 현물을 보내기로 한 것”이라며 “지난 5월 정부가 5·24조치의 실효성이 상실됐다고 한 발표가 이번 계약 성사의 배경이 됐다”는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측의 주장을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북한이 아주 적극적”이라며 “북한은 (우한)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남북) 직항로로 (물건이)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