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KTX 교차, 교통 요지에 배우자 명의 1700㎡ 소유… 대규모 산업단지 예정된 황금 부지
  • ▲ 세종시로 행정 수도 이전을 주장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원 기자
    ▲ 세종시로 행정 수도 이전을 주장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원 기자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에 배우자 명의의 토지와 단독주택 등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며 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을 주장했다. 그런데 세종시에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전동면, 가격 상승할 일만 남은 곳"

    지난 3월26일 제출된 국회 공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에 논(875㎡)·대지(653㎡)·단독주택(172.53㎡)·창고(18㎡) 등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 대표가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한 전동면은 세종시 북부권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빠르게진행되는 곳이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동면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생기기로 돼 있어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일만 남은 곳"이라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가 전동면에 들어설 예정이고, 각종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에서 세종~안성 건설구간 중 KTX 경부고속철도와 교차하는 곳은 두 곳으로 모두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다.

    게다가 전동면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기도 하다. 전동면 심중리 59만㎡에는 세종벤처벨리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1508억원을 투입해 산업시설과 복합용지·단독주거시설용지를 동시에 조성한다. 

    세종시는 산업단지에 발맞춰 심중리 국도 1호선 전동교차로에서 보더리 구간에 벤처밸리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5월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는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국비 1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전동면 노장리에는 2021년 14만㎡ 규모의 '전동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선다. 

    2020년 정부 예산에는 정동면·전의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에 14억원의 국비사업이 신규편성되기도 했다.

    野 "본인 소유 부동산부터 처분해야"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주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본인 소유의 세종시 부동산부터 처분해야할 것"이라며 "공당의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역사에 남을 정책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땅과 주택이 투자지역에 있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게 나라냐"고 질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며 "서울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강변에 아파트만 들어서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개헌할 때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시에 둔다는 문구를 넣으면 위헌결정 문제가 해결된다"며 개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은 천박하다는 여당 대표의 말은 한마디로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야당 인사가 그런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당신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매장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