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PD·기술-행정직 등 KBS 전 직종 망라‥ 무능·무책임 일관 KBS 경영진 규탄
  • 양승동 KBS 사장. ⓒ뉴데일리
    ▲ 양승동 KBS 사장. ⓒ뉴데일리
    KBS가 한동훈(47) 검사장과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지 하루 만에 오보(誤報)를 시인하며 공개사과한 것을 두고 100여 명의 KBS 직원이 들고 일어섰다.

    사상 유례 없는 오보사태를 일으켜 KBS의 신뢰도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것에 대해 양승동 사장 등 KBS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황상무 앵커 등 KBS 직원 102명은 22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검언유착 오보 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이라는 글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기자의 녹취록 내용을 보도한 KBS가 방송 다음날 '팩트가 아니었다'고 시인하는 KBS 보도본부 역사상 유례 없는 대참사가 벌어졌다"며 "KBS 뉴스가 정권에 미운 털이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오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도 비판성 댓글로 KBS를 질타하기 시작했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편파방송에 올인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여론과 더불어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문책하지 않으면 KBS 수신료 징수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이 분노하는데… 경영진은 '책임 떠넘기기' 급급"

    "이처럼 국민이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는 와중에도 정작 KBS 경영진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라고 지적한 이들은 "그제 양승동 사장이 주재한 KBS 임원회의와 엄경철 국장이 주재한 KBS 보도국 취재제작회의의 주요 발언 등을 보면, KBS 수뇌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안이한 자세로 국민의 여론을 뭉개고자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KBS 경영진 중 누구도 본인들의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이래선 안 된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사고를 쳤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양승동 사장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파탄시킨 데 대해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정확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후속조치를 위한 노사합동조사위원회 구성에 응하는 것은 물론 △김종명 보도본부장과 엄경철 국장, 이영섭 사회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등을 직무정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KBS 관계자는 "이번 연대서명에는 본사는 물론 지역방송사 직원들도 대거 참여했다"며 "KBS 노동조합도 있고, KBS 공영노동조합도 있고, 무노조 대표들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PD·기술직·행정직 등 전 직종이 다 참여했고, 나이와 직책, 노조까지 다 초월했다"며 "양승동 사장이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사장 퇴진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다음은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서명' 전문.

    양승동 사장은 <KBS 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국민들께 사과하고 책임자를 즉각 직무정지하라

    KBS 보도본부 역사상 유례 없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KBS뉴스9> 는 지난 7월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前 기자와의 <검언유착> 녹취록 내용을 보도한 바가 있다. 그런데 <KBS뉴스9> 는 이 보도가 사실은 정확한 취재와 검증을 거친 팩트가 아님을 방송 그 다음날 바로 셀프 시인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KBS 뉴스가 정권에 미운 털이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방송한 지 하루만에 KBS 보도본부가 스스로 백기를 들고 <KBS뉴스9> 를 통해 사과 방송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코미디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결과 KBS는 여론의 매서운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은 <KBS 보도는 창작과 허구> 라는 입장을 밝히며 KBS 기자들의 소설을 쓰는 듯한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오보와 관련해 KBS 기자들을 형사 고소했다.

    진중권 교수는 <구라친 KBS...이 놈의 정권은 날조공작 없이는 유지 안 되나> 라며 KBS를 거짓말하는 집단, 날조공작 하는 데 공조하는 세력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번 오보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도 비판성 댓글로 KBS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KBS는 없어져야할 방송국 시청료 인상 턱도 없다. 아주 소설을 써서 보도를...악질 정권의 나팔수 KBS 문 닫아라! 국민의 수신료 받아 정권의 개가 된 공영방송도 이제 사장이 책임지고 관련자 색출해 관련자 벌을 받게 하고 사장도 그만 내려와야...공영방송이라면서 국민들로부터 매달 시청료는 받아들이면서 허위편파 방송을 하면서 고소를 당하고 헛튼 짓 하는데 국민들이 더 이상 KBS에 시청료를 낼 필요가 없다> (주요 인터넷 댓글)

    네티즌들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하고 편파방송에 올인하고 있으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는 여론을 보인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문책하지 않으면 수신료를 더 이상 낼 수 없다며 KBS 수신료 징수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KBS 오보방송을 접하며 극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 정작 KBS 경영진의 반응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그제 양승동 사장이 주재한 KBS 임원회의와 엄경철 국장이 주재한 KBS 보도국 취재제작회의의 주요 발언 등을 보면 KBS 수뇌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안이한 자세로 국민들의 여론을 뭉개고자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 양승동 사장 발언개요 (KBS임원회의 7월20일)

    <경위 파악하고 사후대책 포함해 함께 보고할 것. 수신료 국면 앞두고 실수나 임직원 언행에 유의할 것>

    ❍ 김종명 보도본부장 (KBS임원회의 7월20일)

    <주말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거 같음. 개선책 마련하겠음. 단정적 표현방식에 대한 사과였음>

    ❍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 (KBS보도국 취재제작회의 7월20일)

    <좀 더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사과방송까지 하게 됐다. 책임감 느낀다. 개선안 마련하겠다. 사회부장이랑 논의해 개선방안 찾고 있다. 추후에 다시 말하겠다>

    양승동 사장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다. 더구나 김종명 보도본부장과 엄경철 국장은 본인들의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진 않는다. 뻔하지 않은가? 정확한 진상 규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래선 안 된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사고를 쳤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조직에겐 미래가 없다. 희망과 비전이 생길 수 없다.

    책임져라. 우리는 요구한다.

    1. 양승동 사장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파탄시킨데 대해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책임져라.

    2. 양승동 사장은 정확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후속조치를 위한 노사합동조사위원회 구성에 응하라.

    3. 양승동 사장은 김종명 보도본부장과 엄경철 국장, 이영섭 사회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등을 직무 정지시켜라. 또 보도본부 내부적으로 보도 경위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지시하라.

    4. KBS기자협회는 즉각 이번 오보방송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라.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102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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