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해찬, 김태년 모두 불참… 김홍걸은 '파묘 법안'까지 발의
  • ▲ 백선엽 장군 운구행렬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원 불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백선엽 장군 운구행렬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원 불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 전원 불참했다. 대신 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과 간사인 황희 의원만 참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대거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에 따라 집권세력의 '호국영웅 홀대'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백선엽 없었으면 이 나라 없었다" 통합당 지도부 대거 참석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백 장군 영결식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각 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 의장, 김선동 사무총장, 김성원 원내수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백 장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백 장군이 없었으면 이 나라가 없었기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국영웅 홀대' 지도부 한 명도 안 온 민주당 "드릴 말씀 없어"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민홍철 국방위원장과 황희 국방위 간사가 참석했지만,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은 백 장군 별세와 관련,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아 '호국영웅 홀대'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김홍걸 민주당 의원 등은 "백선엽은 친일파"라면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파묘' 법안까지 발의한 상황이다. 

    백선엽의 다부동전투…"패배했다면 대한민국도 없었고 우리도 없었다"

    수많은 전문가는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없었으면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백 장군이 낙동강전선의 요충지인 경북 칠곡의 다부동전투에서 연합군이 도착할 때까지 이곳을 인민군으로부터 지켜냈기 때문이다.

    백 장군은 전투 당시 후퇴하는 병사들을 향해 "미군도 이 낮선 땅에서 싸우는데 우리가 후퇴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선두에 설 테니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라고 말하며 직접 권총을 들고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뛰어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이날 백 장군 영결식 추도사에서 "다부동전투에서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백 장군의 공로를 상기했다. 1사단은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이끈 부대다.

    한편, 이날 열린 백 장군 영결식에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쟁영웅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