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집 처분해 1가구 1주택" 주장…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 보도자료도 내
  • ▲ 박병석 국회의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 박병석 국회의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서울과 대전 2주택을 보유했지만 대전 아파트를 처분해서 현재는 1가구1주택자"라고 지난 7일 해명했다. ⓒ국회
    박병석 국회의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서울과 대전 2주택을 보유했지만, 대전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는 1가구 1주택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의장이 처분했다는 대전 아파트는 아들에게 증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장이 대전 아파트 주소지에 명의를 두고 아들에게 월세를 지급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앞서 7일 "박 의장이 서울과 대전에 2주택을 보유하면서 4년간 약 23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밝혔다. 박 의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의장은 1가구 1주택자"라고 즉각 반박했다. 

    박 의장은 당시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서울 서초구 B아파트의 경우 기자 때부터 소유해 만 40년간 실거주하고 있고, 이 아파트는 재개발에 따른 관리처분기간이어서 3년간 매매가 불가능하다"고도 밝혔다.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 보도자료 반박했지만 

    그러나 박 의장이 처분했다는 대전 아파트는 지난 5월13일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보도자료에는 '대전 서구는 월세로 살고 있다'는 해명만 있을 뿐,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설명은 없었다. 사실상 아들에게 아파트를 증여해 월세를 지급하면서 이를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박 의장은 이 아파트를 2015년 10월 1억6500만원에 매입했다. 

    박 의장은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거주한다. 박 의장이 7일 보도자료를 통해 '40년간 실거주하고 있다'는 서울 서초구 B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1단지)다. 

    경실련은 이 아파트가격이 2016년 35억6000만여 원에서 지난 6월 59억4000만여 원으로 약 23억8000만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는 23년 동안 살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뒤 월세 계약을 하고 계속 거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논란으로 최 후보자는 결국 낙마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절세 비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