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하루만 더 기다린다" 최후통첩 날리자… 열린민주도 나서 "민주당 2중대" 논란
  • 열린민주당 최강욱(오른쪽) 대표와 황희석(왼쪽) 최고위원. ⓒ박성원 기자
    ▲ 열린민주당 최강욱(오른쪽) 대표와 황희석(왼쪽) 최고위원. ⓒ박성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 "9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열린민주당은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했다. 

    윤 총장 비판에 앞장서온 열린민주당이 추 장관을 옹호하는 이면에는 '윤석열 사퇴'는 물론 지난해 '조국 수사'에 강경 드라이브를 걸었던 수사책임자를 향한 원한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속마음을 열린민주당이 대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추미애, 윤석열에 최후통첩 "함께 갈 수 없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을 향해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고,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더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는 추 장관이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에게 대검찰청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취소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는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윤 총장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자,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자진 사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희석, 윤석열 향해 "조국에 용서 빌라" 황당 요구

    이에 열린민주당 내 '친(親)조국' 인사들은 일제히 추 장관의 최후통첩을 옹호하면서 윤 총장을 향한 비난에 열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을 조선 중종 때 개혁가인 조광조 선생에 비유해 한양 조씨 종친회로부터 반발을 샀던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을 향해 "조 전 장관에 대해 표적수사, 조작수사, 언론공작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라"고 요구했다.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글을 공유하며 "윤 총장 큰일 났다"고 동조했다. 최 대표는 전날에도 윤 총장을 향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열린민주당, 갑자기 조국 얘기 꺼내…현 정권 속내"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열린민주당이 현 정권의 속내를 솔직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열린민주당은 원래 더불어민주당이 대놓고 말 못하는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친문(친문재인), 친조국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추 장관이 내세우는 명분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인데, 열린민주당이 갑자기 조 전 장관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며 "현 정권의 속내를 솔직하게 보여준 것이겠지만, 추 장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다소 의문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