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좌파인사 논파하는 오웬스…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와 ‘블랙시트’ 운동 펼쳐
  • 좌익이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파쇼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국에서는 이에 저항하는 지식인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 중에는 ‘흑인 생명이 먼저(Black Lives Matter, BLM)’라는 운동을 비판하는 흑인도 있다. 한때 좌익이었다 지금은 우파의 선봉에 선 ‘캔디스 오웬스’도 그 중 한 명이다.

    2019년 9월20일 미국 하원 ‘백인우월주의’ 청문회

    지난해 9월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는 하원 시민자유인권위원회와 국가안보위원회가 공동으로 연 백인우월주의 대응 청문회가 열렸다. 8월5일 텍사스 엘파소, 8월6일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때문에 열린 청문회였다.

    이 자리에는 시카고대 교수, 미국진보센터(CAP) 임원, 조지타운대 법률센터 집행이사, 저술가 ‘캔디스 오웬스’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웬스는 이날 청문회 중 “우습다”고 한마디 했다가 다른 증인들로부터 “청문회를 조롱했다”며 “백인우월주의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와 유족을 조롱한 것”이라고 맹공격을 받았다.

    오웬스를 향한 비난이 계속될 때 마크 메도 의원(공화, 노스캐롤라이나)이 오웬스에게 반격의 기회를 줬다. 시간은 4분34초. 오웬스는 침착하게 조목조목 반박했다.

    “내가 우습다고 말한 것은 청문회 주제나 대량살인이 아니라 이 자리 자체를 말한다. 백인우월주의와 백인민족주의는 흑인들이 실제로 직면한 문제 축에도 못 낀다. 그럼에도 지금 민주당이 이런 청문회를 연 이유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인종차별문제를 부각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민주당, 당신네는 선거 때만 되면 인종차별 들먹이지 않냐”

    청문회 의장을 맡은 민주당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려다 메도 의원으로부터 “내 발언시간이다. 간섭하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다. 오웬스의 반격은 이어졌다.
  • ▲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별연설장에 모인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내외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별연설장에 모인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내외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러닝메이트로 흑인 여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네 민주당은 4년마다 인종차별 문제를 들먹인다. 그리고 당신들은 내가 ‘우습다’고 말한 게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알면서도 마치 공화당과 대통령에게 항상 그랬던 것처럼 언론을 이용해 당신네 입맛에 맞게 조작해 이슈화하려 하지 않았나?”

    오웬스는 청문회의 원인이 된 총기난사 사건 범인들이 실은 어린이 만화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살인을 합리화하려고 넬슨 만델라까지 들먹이는 미치광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사건이 백인우월주의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난사 사건까지 끌고 와 논리를 편다며 “아주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웬스는 그러면서 “흑인들의 진짜 문제는 첫째 아버지 없는 아이들, 둘째 교육문제와 문맹률”이라고 지적했다. “불법이민자 문제, 낙태 문제도 심각하다. 당신네가 주장하는 백인우월주의와 백인민족주의는 지금 흑인들이 직면한 문제 가운데 순위를 매긴다면 100위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비중이 낮다”고 오웬스는 지적했다. 

    그는 “지금 청문회만 봐도 증인 4명 가운데 3명을 백인으로 앉혀 놓고 흑인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겠다는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오웬스의 이 같은 지적에 청문회 의장은 “이의 없다”며 머리를 숙였다.

    오웬스,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흑인종족주의’ 타파운동의 선봉장


    국내에서는 최근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오웬스는 미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인사다. 특히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2018년 10월부터 ‘블랙시트(BLEXIT, 민주당 지지층에서 흑인들이 탈출해야 한다는 운동)’을 펼친다.
  • ▲ 2018년 10월 카니예 웨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자 CNN 등 미국 주류 언론은 난리가 났다. 이에 관해 폭스 앤 프랜즈에 출연해 해설하는 캔디스 오웬스. ⓒ폭스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 2018년 10월 카니예 웨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자 CNN 등 미국 주류 언론은 난리가 났다. 이에 관해 폭스 앤 프랜즈에 출연해 해설하는 캔디스 오웬스. ⓒ폭스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재산이 13억 달러(약 1조5500억원)로도 유명한 프로듀서 겸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2016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흑인사회를 향해 “흑인은 민주당만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말라”고 외쳤다.

    그런 카니예 웨스트가 “나는 그의 관점에 무한한 애정을 표한다”며 동지애를 과시한 사람이 캔디스 오웬스다. 오웬스는 흑인사회를 향해 “모든 문제를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탓으로 돌리는 ’블랙카드(흑인임을 무기로 내세우는 행동)’를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오웬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정치인과 좌익 지식인들이 조지 플로이드를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빗대자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명복은 빌지만, 그가 생전에 전과 9범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조지 플로이드를 영웅시 하지 말라고 과감하게 외치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해도 그가 흑인인 덕분에 사회적 매장은 당하지 않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오웬스의 주장이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국내 좌익들의 ‘정치적 올바름’ 강요, 특정 정당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 일부지역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미국 우파 흑인 지식인들의 거침없는 언변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