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피해…구마모토서 범람한 강물 요양원 덮쳐 다수 희생자 발생
  •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폭우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 SOS 표시가 보인다. ⓒNHK 월드 뉴스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폭우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 SOS 표시가 보인다. ⓒNHK 월드 뉴스라인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 규슈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2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NHK, 니혼게이자이(이하 닛케이) 신문 등이 5일 보도했다. 구마모토현 남부에는 24시간 동안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철도운행이 중단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닛케이는 “지난 4일 내내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이로 인해 구마모토현에서만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9명이 행방불명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규슈 전역의 인명피해는 20명을 넘는다고 NHK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는 한 시간에 98mm의 호우가 내렸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아마쿠사시에 내린 비는 500mm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밖에 미야자키현 니시메라촌은 380mm, 가고시마현 사쓰마정에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구마모토현 남부의 구마(球磨) 강이 범람, 10여 개 마을에서 침수 또는 붕괴가 발생했다”며 “범람한 구마 강이 한 요양원을 덮친 뒤 이곳에 있던 노인 14명이 심정지 상태로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히토요시시와 야쓰시로시에서는 홍수로 고립된 사람들을 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소속 헬기들이 구조했다고 한다.

    육상자위대는 히토요시시와 아시키다정 등에 병력을 보내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구마모토현 내 20개 기초 지자체를 재해구조법 대상지역으로 선포했다. “일본 기상청은 5일 오전 4시 50분 구마모토현의 11개 기초 지자체에 피난명령을 내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날 폭우로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JR히사쓰 노선에서는 여러 역이 침수되고 교량 일부가 유실됐다. 규슈 신칸센은 구마모토-가고시마 노선 운행을 보류했다. 규슈 전력은 구마모토현에서 8800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NTT 서일본은 이 지역에서 2만8700여 전화회선이 불통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23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구마 강이 범람한 곳은 11곳이고, 그 중에는 제방 20미터 가량이 무너진 곳도 있었다. 구마모토현 내에서만 431세대 871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현 당국은 우한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피난한 사람들을 별도 장소에 수용했으며 피난처마다 체온측정,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