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반포 아파트 안판다는 노영민 때문에 청년세대의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 비난 못 해"
  •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데일리 DB
    원희룡 제주지사가 5일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라며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판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하며 집 한 채를 빼고는 처분을 강력히 권고한 노영민 실장이 '똘똘한 한 채'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만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판했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2채 중 반포동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불과 45분 뒤에 기자들에게 "노 실장이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적잖은 뒷말과 오해를 낳았다. 청주 아파트(134.88㎡)의 경우 최근 2억9000여만 원에 거래됐지만, 반포 집(45.72㎡)의 경우 현재 호가가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선택에…"강남불패 시그널, 정권 핵심서 나와"

    원희룡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니 강남 집값 잡겠다는 정치인과 관료도 강남 집을 팔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저는 강남은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 제주도에 지금 '사는 집' 한 채 있다"며 "공적인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기본자격이 '솔선수범'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서울 양천갑)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 전세를 얻었다"며 "2002년에 전셋값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융자를 끼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샀다. 생애 첫 내 집이었지만,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그 집을 팔고 고향 제주도로 갔다. 팔지 말라는 조언에도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靑 관료들도 저러는데…부동산 투자 어떻게 비난하나"

    이어 "집 없는 사람의 불안, 내집 마련의 꿈조차 포기하는 청년 세대의 좌절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대다수 국민이 집에 집착하고 청년 세대가 절박한 심정으로 '영혼까지 끌어와서' 부동산 투자하는 걸 비난할 수도 없다. 정치인과 관료들도 그러는데 말이다"라며 노 실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사는 집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 되지 않겠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