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 4월 이스라엘 상수도 해킹하려다 실패…폭격 후 이스라엘·이란 둘 다 ‘침묵’
  • ▲ 이스라엘 F-35의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이란 비밀 핵시설. ⓒEU 인공위성 사진-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스라엘 F-35의 폭격으로 잿더미가 된 이란 비밀 핵시설. ⓒEU 인공위성 사진-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6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남동쪽 30킬로미터 떨어진 파르친 지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 지난 6월 26일에는 테헤란 남쪽 250킬로미터에 위치한 나탄즈 지역의 정부 시설이 폭파됐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동안 폭발한 이 시설이 평범한 정부 시설이 아닌 핵무기 개발 시설이며, 모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3일 쿠웨이트 알-자리다, AP, BBC 등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르친 지역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이 있었고, 나탄즈 지역에는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두 달 전부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파악한 뒤 사이버 공격을 통해 시설을 폭파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은 이스라엘 공군의 F-35가 폭격을 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파르친 지역에 있는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은 레바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민들을 향해 쏘는 미사일과 로켓탄을 만드는 곳으로 지목됐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생산시설을 폭격하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이란의 해킹 시도 때문이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 사회기반시설을 노리고 사이버 공격을 하면서 상수도의 염소(Cl)공급시설을 노렸다. 염소는 수돗물을 소독하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물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위험해 진다. 이스라엘 사이버 부대가 이란의 공격을 겨우 막아냈지만 자칫 이스라엘 전 국민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보복을 계획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과 26일 나탄즈와 카르친 지역의 비밀시설을 송두리째 없앴다. 특히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7.6미터 두께의 콘크리트로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EU가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과거 미국으로부터 GBU-28 벙커버스터(지하시설파괴폭탄)를 도입한 바 있다.

    BBC 이란어 서비스에 따르면, 카르친과 나탄즈 시설이 폭파된 뒤 이란 당국에 ‘고향의 치타들(Cheetahs of the Homeland)’이라는 단체가 “우리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 단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란 정부는 또한 파르틴과 나탄즈 지역에서 폭발한 시설이 군사용 또는 비밀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카르친과 나탄즈 시설 폭발에 대해 이란의 핵 관련 정부 관계들은 언급을 거부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 또한 이 일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