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머슴생활'이라는 표현, 가당치 않다… 의혹 제기 보도에 부풀려진 부분 있어" 반박
  • 원로배우 이순재(85·사진)의 아내가 이순재의 매니저를 머슴부리듯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인물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이순재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김OO 씨. 김씨는 지난 29일 'SBS 8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동안 이순재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생활을 하다 결국 해고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순재의 아내 B씨는 김씨에게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키고, 배달된 생수통을 집 안으로 옮기는 일이나 신발 수선 업무까지 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B씨는 김씨가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일 처리도 마음에 안 든다며 "머리가 안 돌아간다" "멍청하고 둔하다" 같은 막말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씨는 김씨에게 "나는 내 이야기가 법이야. 너한테 항상 그러잖아. 긴 얘기 난 싫어하잖아"라고 말하며 자신의 지시를 그대로 따를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B씨의 사적인 심부름까지 해가며 매니저 생활을 했던 김씨는 두 달 동안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근무 수당도 없이 기본급 월 180만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김씨가 쉰 날은 주말을 포함해 단 5일에 불과했다.

    김씨는 자신을 고용한 이순재의 매니지먼트 회사와 B씨에게 '4대 보험이라도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 대표는 "왜 할머니한테 그 얘기(4대 보험)를 했냐"고 면박을 준 뒤 김씨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이순재뿐이라고 생각해 이순재에게 직접 고충을 털어놨지만 이순재는 "그전에 앞에 있던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해줬다. 추가근무를 하지만 감안해서 (집안일까지) 다 도와줬다. 지금까지 내 일을 했던 사람들은 4대 보험없이 1년 이상 일을 했다"며 계속 집안일을 도우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이순재의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역시 김씨에게 "아직까지 넌 가족이 아니다. 우리 가족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전 매니저들은 가족 같았기 때문에 집안일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로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이순재는 3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SBS 8시 뉴스'의 보도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편파적인 보도"라며 자신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순재는 "김씨가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며 "김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순재는 "'SBS 8시 뉴스'는 해당 보도에서 '머슴생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당치 않다"며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지 60년도 훌쩍 넘었는데, 요즘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게 말이 되나?"고 반박했다.

    이순재는 "김씨가 4대 보험과 임금 문제는 모두 학원(매니지먼트사)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김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해 준이 있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선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