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락사무소 폭파 10일도 안 됐는데… 지상파방송 출연해 또 친북 발언
  •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종현 기자
    ▲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종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그런데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들을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 제재위원들 만나 '北 인도적 지원' 강력 요청할 것"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중지 말고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재개하자고 했다"며 대북제재 일부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들을 만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강력히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지금 유엔 제재위원들과 만나는 일정이 거의 확정된 것이냐"고 묻자 송 의원은 "아니다. 사실 메일과 SNS(소셜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있다"며 "향후 그런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또 외교부 소속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국무부 소속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끄는 한미 협의체인 한미워킹그룹과 관련해 "통일부가 모든 것을 워킹그룹에 의존해 미국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이런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野 "6·25전쟁 70주년인데…송영길 발언 부적절"

    송 의원의 '대북제재 완화'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인 조수진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송 의원이 6·25전쟁 70주년인 데다 김정은이 대남 군사행동 유보 단어까지 사용한 상황에서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무슨 말을 하든 간에 시기와 명분이 중요하다"며 "김정은의 유보, 보류 이런 단어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들이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시기에 송 의원이 대북제재 완화 발언을 한 것은 진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의 친북 논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자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며 북한을 두둔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연이은 대남도발 행동과 관련해 "대북전단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