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혼 심어줘야"
  • ▲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제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한 참전 용사들에게 각 나라 국기를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제70주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한 참전 용사들에게 각 나라 국기를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이 6.25전쟁 70주년인 날이다.
     
    6.25 전쟁 70주년에 즈음하여 얼마전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의 첫 질문이 “6.25가 어느 나라가 일으킨 전쟁이냐?”였다.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나서서 의문을 제기하는 꼴이 아닌가? 6.25전쟁에 관한 국내외 수많은 자료들은 덮어두고, 상식에 입각한 논리로 6.25전쟁이 내란도 북침도 아닌 북한의 기습남침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자.
     
    우선, 6.25 발발 이틀 후 유엔이 한국 파병을 결정한 것은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6.25 전쟁을 북한의 기습에 의한 “불법 남침"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6.25전쟁이 ‘내전’이었거나 남한에 의한 북침이었다면 이 많은 나라들이 무슨 목적과 명분으로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침략전쟁에 참전했겠는가? 6.25전쟁에는 미국을 위시한 16개국의 전투 병력과 5개국의 의료지원팀 등 전세계 67개국이 남한을 지원했다.
     
    2010년 11월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25전쟁 60주년에 관한 그의 연설에서 “이것(한국전쟁)은 무승부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승리였습니다. 그때에도 승리였고, 오늘도 승리인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는 북한과 중공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영토를 방어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이다. 당시 북한군은 침략 3일만에 서울을 점령했고, 일본 주둔 미군의 신속한 참전에도 불구하고 아군은 8월초 낙동강 방어선까지 후퇴했다. 전세계 고금을 통해 한 치의 진격은 고사하고 후퇴로 시작하는 침략전쟁은 없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기념비에는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우리 국민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전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명령에 따른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글이 있다. 만일 6.25전쟁이 남한이 벌인 침략전쟁이었다면 “(나라를) 지킨다(defend)”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 신년사에서 4.19의거 60주년, 광주사태 40주년을 말하면서도 ‘6.25전쟁 70주년’은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피 흘려 싸우고 목숨을 바친 국군과 이름 없는 학도병들, 그리고 전세계의 6.25전쟁 참전 유엔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러니 보훈처가 새삼 6.25전쟁 도발국가가 어디인지를 물을 만하지 않은가?
     
    그뿐만 아니다. 최근 보훈처가 서울현충원에는 자리가 없어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사후에 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백선엽 장군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자의 현충원 내 친일파 묘를 파묘(破墓)하자는 주장에 이어 김홍걸 당선자까지 나서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 운운하며 서울현충원 안장을 반대했다. 그야말로 반민족적, 반역사적 망발이다.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 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과 기자 이래 4천년 국민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皇城新聞)> 사장이자 주필이었던 위암 장지연(張志淵, 1864~1921) 선생이 쓴 사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의 마지막 대목이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져가는 꼴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 나라가 하룻밤 사이에 홀연히 망하기 전에 전국민이 각성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건 애국자들을 영웅으로 기리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교육으로 바른 국가관과 애국혼을 심어줘야 한다.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 재앙이 닥칠 때 누가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하려 나서겠는가?
     
    2020. 6. 25.
    나라지킴이고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