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당해봐야 기분 더러운지 알것" 맹비난…美 "비상한 위협"
  • ▲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뒤 연일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남전단(삐라)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과 문구 등이 담긴 전단을 공개하며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격앙된 대적의지의 분출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인민의 보복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北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 전단에는 文 노골적 비난

    통신은 대남 삐라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과 전단 인쇄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은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하며 한번 당해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 기사는 이날 대남전단 사진을 첨부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공개된 전단에는 문 대통령 얼굴이 음료를 마시는 사진을 배경으로 '북남 합의까지 잡수셨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문 대통령 합성 사진이 있는 대남전단 위로 담배꽁초도 널려 있었다.

    금강산 등에 군부대 전개 등 추가 행동 시사

    북한군 총참모부는 앞서 17일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한 감시초소(GP) 복원 △1호 전투 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대남전단 살포 등을 예고한 바 있다.

    통신은 지난 19일 논평에서도 "우리 인내성에 한계가 왔다"며 추가 행동을 시사했다. 또 청와대가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뒤인 17일 "북한이 책임져야 한다"고 하자 이를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통신은 대북 전단과 함께 한미실무그룹(한미워킹그룹), 정부의 무기 도입 등도 문제삼았다.

    경고 메시지 보내기 시작한 美… 정부는 언급 피해

    한편 남북 문제에 침묵하던 미국이 북한의 추가행동 예고 등이 잇따르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 대행은 18일(현지시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행보를 "비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또 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등을 두고 "이는 가장 효과적인 연합 억지력 보장으로, 동맹인 한국과 지속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국방부에서 대응할 사안"이라며 언급을 피했고, 국방부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