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2007년 2월 故심미자 할머니 장례식 영상 공개… "일본 관료 3명 참석, 정대협은 '0명'"
  •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대협 관계자들이 고(故) 심미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DB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대협 관계자들이 고(故) 심미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DB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이끌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대협 관계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심미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2월27일 작고한 심 할머니는 정대협 등의 모금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는 정대협의 이중성과 위선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주간조선'은 심 할머니의 장례식 영상을 입수해 8일 공개했다. 총 13분46초 길이의 이 영상은 심 할머니의 간략한 이력과 함께 여러 단체에서 보내온 조문·화환 및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담았다.

    정대협, '위안부 모금문제 지적' 심 할머니 장례식 외면

    그런데 당시 위안부 피해 지원에 목소리를 높이던 정대협과 정부 인사는 단 한 명도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부 부처 중에서는 여성가족부만 화환을 보냈고,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대협 관계자들은 조문은커녕 화환조차 보내지 않았다.

    심 할머니는 2000년대 초반 위안부 피해 할머니 33인으로 구성된 '세계평화무궁화회(무궁화회)'라는 단체를 설립, 회장을 맡으며 위안부운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정대협의 모금활동 관련 문제점을 최초로 제기했다.

    2004년에는 정대협과 또 다른 위안부 지원단체인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집'을 상대로 '모금행위 및 시위 동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심 할머니는 생전 "정대협은 고양이, 위안부는 생선"이라거나 "정대협은 위안부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정대협이 심 할머니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심 할머니의 장례식 영상을 기록한 것은 심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 지원활동을 펼쳐온 송치순(76) 할머니다. 송 할머니는 이 매체에 "일본 정부 관료 3명이 찾아왔고, 한국 정부 측 인사는 전무했다"며 "모두 말로만 돕는다 하고 자기네와 다른 목소리를 내던 심 할머니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거다. 돌아가시는 날까지도 말이다"라고 토로했다.

    "돌아가시는 날까지 심 할머니 거들떠도 안 봐"

    당시 장례식장엔 심 할머니의 양아들과 그의 가족, 무궁화회 부회장, 심 할머니 활동을 지원했던 경기도 광주의 모 교회 신도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만이 자리했다고 한다. 장례식 이후 경기도 성남의 화장터까지 동행한 이들은 30여 명이 채 안 됐다.

    앞서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견해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가해국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도 못 받고 돌아가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영령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심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발언에 진정성이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건립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령비 '대지의 눈'에 심 할머니를 비롯해 정대협 활동을 비판한 위안부 할머니 8명의 이름을 배제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