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딸 김모 씨 4일 UCLA 졸업사진 2장 '카톡'에 올려… 본지 취재 돌입 하루 만에 사진 등 삭제
  • 미국 유학비 자금 출처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 김모씨가 최근 UCLA 졸업 기념 사진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했다. ⓒ김씨 카카오톡 계정.
    ▲ 미국 유학비 자금 출처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 김모씨가 최근 UCLA 졸업 기념 사진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했다. ⓒ김씨 카카오톡 계정.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의 딸 김모 씨가 미국유학자금 출처 등 각종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여유롭게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CLA) 대학원 졸업을 만끽하는 모습이 본지에 포착됐다. 

    김씨는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한 횡령 및 회계부정 등 의혹이 불거진 뒤 멈췄던 SNS 활동도 윤 의원의 국회 입성에 맞춰재개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4일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 프로필 사진을 두 차례에 걸쳐 변경했다. 두 장의 사진 모두 UCLA 졸업 기념사진이다. 

    UCLA는 우한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올해 졸업식을 오는 12일 온라인을 통해 열기로 했다. 김씨는 정식 졸업식 전 자축의 의미로 이들 사진을 촬영해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 보고 활짝'… 김씨, 4일 졸업식 사진 2장 SNS 게재

    첫 번째 사진에서 김씨는 밝은색 정장에 학교 로고가 새겨진 졸업식용 '스톨'(stole)을 두르고 맨발로 캠퍼스 한 건물의 난간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자신의 유학비용을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란은 의식하지 않는 듯 활짝 웃으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몇 시간 뒤 다시 바뀐 프로필 사진도 마찬가지로 졸업 기념사진이었다. 김씨는 같은 차림새로 정원 난간의 둥그런 장식에 올라앉은 채 하늘을 응시하며 기쁨을 만끽하는 표정이다.

    김씨는 윤 당선인 관련 논란이 인 직후 중단했던 '인스타그램' 활동도 재개했다. 윤 의원 관련 각종 논란이 제기될 즈음인 5월11일 김씨는 '공개' 상태였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이후 프로필 사진도 삭제한 채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게시물을 새로 올렸다. 공교롭게도 윤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불체포특권'을 갖게 된 시점과 맞물렸다. 계정 상태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올린 게시물이라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김씨는 본지 취재가 시작된 후인 5일 오후 돌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게시물을 삭제했다.

    윤미향 국회 입성 시점에 '인스타' 활동 재개… 5일 돌연 삭제

    한편 윤 의원은 딸 김씨의 유학자금 출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앞두었다. 김씨는 2016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음악학교 비학위과정을 거쳐 2018년 UCLA 음악대학원에 입학했다.

    이와 관련, 야권에서는 윤 의원의 재산신고 내역을 근거로 "연 2500만원인 남편 수입으로 어떻게 연간 1억원 이상 들어가는 딸의 유학자금을 마련했느냐"며 정의기억연대 자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11일 "전액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UCLA가 유학생에게는 전액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액장학금을 주는 비학위과정에 진학한 후 남편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 2억4000만원으로 UCLA 유학비를 마련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받은 보상금으로 2016년 이후 유학자금을 마련했다"며 윤 의원의 해명을 비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