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인 2명 탑승한 '크루 드래곤' ISS로 발사… NASA 벤켄·헐리, 1~4개월 간 연구 임무 등 수행
  •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것은 9년 만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우주선 발사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30일 오후 3시22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발사했다. '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사 장면을 생중계했다. '크루 드래곤'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로버트 벤켄(49)·더글러스 헐리(53) 등 2명이 탑승했다. 우주선은 발사 직후 주 엔진 분리와 2단계 엔진 점화를 거쳐 우주정거장 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9년 만에 미국 유인우주선 발사… 트럼프 "믿을 수 없다"

    '크루 드래곤'은 한국시간으로 31일 밤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헐리는 우주선 발사와 귀환을, 벤켄은 도킹을 담당한다. 두 사람은 1~4달 간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해 자국 우주비행사들을 ISS로 보내왔다. 그러나 이날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자국의 힘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직접 찾아 발사 장면을 바라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 훌륭한 광경이었다"며 "협력해 이 일을 이룬 사람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NASA의 짐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지 일깨워줬다. 오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도 "축하는 2명의 우주인이 무사히 귀환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