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총 199명… 안양 음식점 관련 6명 추가 확진
  • 용산구 선별진료소에 자가격리 안내문이 걸려있다. ⓒ권창회 기자
    ▲ 용산구 선별진료소에 자가격리 안내문이 걸려있다. ⓒ권창회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환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N차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3차 전파 감염자는 25명, 4차 감염자도 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안정세로 접어들던 우한코로나 사태는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다시 악화되는 추세다.

    '이태원 클럽발 환자' 총 199명, 접촉자 52%… 환자 89.9% 수도권서 발생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9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질본 집계 이후 인천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판정 받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명의 가족 3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항고 확진 학생 A군(17)의 어머니(44·미추홀구)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인항고 확진 학생 B군(17)의 어머니(44·미추홀구)와 동생(11·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전날 오후 6시보다 9명이 늘어난 총 199명이 됐다.

    199명 중 클럽을 방문한 환자는 95명(47.7%),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확진자와 접촉자는 104명(52.3%)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명, 경기 41명, 인천 38명,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충남·경남·강원·제주 각 1명씩이다. 수도권에서만 179명(89.9%)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충북에서 발생한 환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 관련 사례다.

    확진자들을 연령별로 나누면 18세 이하 24명, 19~29세 116명, 30대 28명, 40대 15명, 50대 7명, 60대 이상 9명이다. 29세 이하 젊은 층이 140명으로 전체의 70.4%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성 160명(80.4%), 여성 139명(19.6%)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 "현재(12시 기준 196명) 3차 전파까지 이어진 경우는 25명 정도, 4차 전파는 4명까지 집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에서는 클럽과 관련된 전파가 코인 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6일부터 19일 사이에 인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 미추홀구 세움학원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인천에서 확진자로 확인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은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에서 90여명과 함께 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경기 안양시 소재 '자쿠와' 음식점과 관련해 현재까지 6명이 확진판정 받으면서 지역사회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로 분류된 강남병원 직원(26·남·안양)과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20대·남·군포)는 안양역 인근 '자쿠와' 음식점을 최근 수시로 방문했다. 자쿠와 음식점 관련 확진자 6명은 서로 친구 또는 지인 사이로 해당 식당을 비롯해 안양지역에서 만나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식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일본식 술집으로 평일 하루 40~50명, 주말 하루 100명 안팎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음식점 실내가 룸 형식으로 돼 있어 방문자 간 비말을 통한 전파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일 추가 환자 9일 만에 30명대… 지역감염 사태에 재확산

    정은경 본부장은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여파가 주점, 회사, 코인노래방, 택시 등을 매개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은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감염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권창회 기자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첫날인 이날 인천과 경기도 안성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 학생들을 전원 귀가 조처한 것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면 안전한 시기에 개학하면 좋겠지만 가을철, 겨울철에도 위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상황이면 생활과 방역을 같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상에 대한 지침을 찾아야 한다"며 등교 개학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개학으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 학생들은 노래방, PC방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며 "교직원들도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에 대형병원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국내 일일 신규 환자수는 다시 30명대로 올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환자는 전날 0시보다 32명 증가한 총 1만1110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환자수는 4월 18일 18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다 이달 6일에는 2명까지 줄었지만,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환자가 나온 다음 날인 7일 4명, 8일 12명,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까지 늘었다. 이후 12일 27명, 13명 26명, 14일 29명, 15일 27명 등 20명대를 유지하다 16일 19명, 17일 13명, 18일 15명, 19일 13명 등으로 10명대로 다시 줄었다. 그러나 이날 32명이 추가 확진 판정 받으면서 일일 신규 환자는 11일 이후 9일 만에 30명대로 치솟았다.

    이날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32명 중 24명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서울 6명, 인천·경기 각 8명 등 수도권에서만 22명이 나왔다. 이날 통계에는 인천 학원강사 관련 추가 확진자 8명,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3명, 강남병원 방사선사 1명, 서울 직업전문학교 학생 1명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2명은 각각 대구와 전북에서 확인됐다. 해외 유입 사례로 확인된 8명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2명, 서울 4명, 경기 2명 등이 추가됐다.

    완치자는 전날보다 128명 늘어난 총 1만66명(완치율 90.6%)이 됐다. 국내 누적 완치자는 지난 2월 5일 처음 완치 환자가 나온 이후 105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263명(치명률 2.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