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미향 시민당 소속… 관련 의혹에 입장 밝히는 건 부적절"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5월 8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유세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7년 5월 8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유세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1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관련 의혹을 두고 "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당선인이 더불어시민당 소속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미향 의혹 커지자 입 닫은 靑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인 정의연의 회계부정과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이 쏟아지며 연일 논란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당선인이기 때문에 당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해오고, 앞으로 할 국정과도 관계가 없어서이고 정리된 입장도 없다. 당에서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됐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관련 의혹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부터 시작됐다.

    文, 과거 이용수 할머니 꽃 받고 포옹까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지지한다는 의미의 꽃다발을 받는 등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2015년에는 야당 대표로서 이 할머니와 함께 박근혜 정권의 한일 위안부 합의 비판에 앞장섰고, 2017년 5월 대구지역 유세에서는 이 할머니와 포옹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 할머니 8명과 윤미향 당시 정의연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특별히 보듬겠다고 알린 셈이다. 

    이때 문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한 차례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초청 오찬을 마친 후 참석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초청 오찬을 마친 후 참석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