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이용객·직장동료 등 13명 무더기 확진… 회사 건물 근무자 1000명 "추가 환자 가능성 커"
  • 용인시 66번 확진자 A씨가 다녀간 이태원 소재의 클럽. ⓒ권창회 기자
    ▲ 용인시 66번 확진자 A씨가 다녀간 이태원 소재의 클럽. ⓒ권창회 기자
    연휴기간 서울 이태원 소재 주점과 클럽 등을 다녀간 뒤 확진자로 밝혀진 용인시 66번 확진자 A씨(29·남성)와 접촉한 13명이 추가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와 같은 클럽에 있었거나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동료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에는 1500여 명이 있었고, 경기도 성남의 A씨가 다니는 회사 건물에는 1000여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66번 환자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며 '제2의 대구 신천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8일 서울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A씨와 관련한 확진자가 경기도에서 2명, 서울에서 11명 등 총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중 12명은 A씨와 같은 클럽을 방문했고, 나머지 1명은 A씨의 직장동료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용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경우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파악된 이태원 클럽 이용객만 1500명… 더 늘어날 수 있다

    클럽을 통한 집단감염이 현실화한 가운데, 서울시와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클럽에 출입할 때 명부를 부정확하게 작성하거나 아예 작성하지 않고 출입한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럽 방문자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이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까지 서울시 등이 클럽 방문 명부를 통해 파악한 클럽 이용객은 약 1500명이다. 시와 방역당국은 명부에 기재되지 않은 이용객을 파악하기 위해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살펴볼 방침이다.

    A씨의 직장동료도 확진자로 드러나 우한코로나 확산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해당 기업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IT기업이다. 이 회사는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회사를 즉각 폐쇄하고 근무자 전원에게 재택근무를 명하는 등 후속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회사 건물에서 약 1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구로구 콜센터 사태가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 사태가) 수습돼가는 과정에서 집단감염 사례라는 엄중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사태가 악화한다면 클럽과 같은 다중밀접접촉업소 등에 대해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본도 청소년들이 식당과 유흥업소 등에 몰려다니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엄중한 상황"… 방역당국, 즉각대응반 21명 투입

    박 시장은 "시청 13명, 용산보건소 5명, 질본 3명 등 21명의 즉각대응반을 투입했다"며 "오늘 확진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및 자가격리를 시행했고, 나머지 접촉자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로 확진환자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클럽) 방문자 기록을 하게 된 곳을 통해 확인된 곳만 보면, 출입명부에 의한 방문자 수는 각각 650명, 540명, 320명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라 이 숫자 자체가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돼야 하는 인원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지난 2일 새벽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을 0시~오전 3시30분, '트렁크클럽'을 오전 1시∼오전 1시40분, '클럽퀸'을 오전 3시30분∼3시50분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