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은 적폐, 민노총은 혁명세력이라는 것… 文 독재 강화되면서 상징적으로 삼성 청산"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반재벌, 친노조' 본성이 세계초일류기업 삼성 이재용의 무릎을 꿇렸다"며 개탄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이 '자식에게 상속하지 않겠다' '무노조 원칙을 버리겠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것은 완전히 폭압적이고 협박적인 적폐청산"이라며 "대한민국 초일류기업은 다 적폐세력이고,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혁명세력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독재가 강화되면서 상징적으로 삼성부터 적폐청산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며 "적폐세력은 다 잡아넣고, 코를 꿰 무릎을 꿇리고, 사과하게 하고, 감옥에 넣고, 자살하게 만드는 이런 것이 어제 대표적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자신의 경영권 승계에 따른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직접 발표하며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다"며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노조문제로 삼성 임직원들이 재판받는 것과 관련 "이제 더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와 언론 등)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라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사과는 지난 3월 삼성 준법위가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시민사회와 소통 ▲준법감시위 활동 보장 등과 관련, 이 부회장이 직접 국민 앞에서 반성을 담은 사과를 발표하라고 권고한 것을 참모진의 반대에도 다 받아들인 대목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발표 내용과 관련해 일부 참모진은 강한 우려와 만류를 표했으나, 이 부회장은 "내 의지는 확고하다"며 참모들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