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선주자·당내 입지 상실… 울산시장선거 개입 등 '정권 비리' 묻힐 가능성
  • ▲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박성원 기자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확실시되면서 보수 야권이 충격에 빠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30분 현재 전국 개표율이 59.6%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15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94석, 무소속 5석 등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보수진영은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또 다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전망이다. 

    반면, 범여권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돼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총선 압승을 계기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활, 유시민·박원순·이재명·김경수 등 친여권 인사들의 대권행도 예상된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범여권 최대 178석 압승

    투표 종료 뒤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최대 178석을 얻는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KBS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155~178석, 통합당과 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MBC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적중한다면,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17년 대선, 이듬해 실시된 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까지 3회 연속 전국단위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文, 후반기 국정운영 주도권 확보할 듯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이런 예측 결과가 현실화한다면, 집권 4년차인 문재인 정부는 후반기 국정운영 주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먼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공수처 설치법을 무효화할 수 있었지만, 그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검찰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은 여권이 공언해온 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녀 입시비리 등 각종 의혹으로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범여권이 조 전 장관을 차기 대선주자로 내세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친여 인사들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유 이사장의 경우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조국 비호' 전면에 나서는 등 여권을 대변하는 역할을 주도하면서 친문세력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다. 최근에는 "범여권이 180석을 넘길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일인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한 후 조사 결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일인 1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한 후 조사 결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낙연, 대선주자 입지 굳혀…황교안, 총선 참패 책임 못 피해가

    여권의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는 서울 종로구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게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수 야권에선 황교안·오세훈·홍준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내세울 대선주자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통합당 후보는 야권 대선주자 1위지만, 이 후보에게 패할 경우 대선주자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 당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로서 총선 참패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 여권에 맞설 차기 대선주자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권, 공수처 비롯해 모든 것 원하는 대로 할 것"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가 적중한다면 여권이 공수처를 비롯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며 "그러면 문재인 정부를 향한 여러 의혹이 덮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친문세력이 총선 승리로 탄력을 받아 자신들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내세우려 할 텐데, 조국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며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설사 이기더라도, 전체 선거에서 패한다면 당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힘들다. 대선주자에서도 당연히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