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10명 중 8명이 '미성년자'… 개당 1~3만원에 거래된 성착취물… 조주빈 연관성 없어
  • ▲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유한 유포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공유 채널을 직접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포함됐다. ⓒ뉴시스
    ▲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유한 유포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공유 채널을 직접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포함됐다. ⓒ뉴시스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공유한 유포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확인됐으며, 공유 채널을 직접 운영한 이들 중에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포함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포자 10명 중 초등생도 있어… 최대 처벌, 소년원 수감 2년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교생 B군, 중학생 C군 등과 함께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물 채널을 직접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C군은 현재 만 12세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범행을 저질러왔다. C군은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이어서 최대 처벌은 2년 이내의 장기소년원 송치에 그친다.

    A씨 등 3명을 제외한 7명은 '디스코드' 채널이 아닌 1 대 1 대화 방식을 통해 성착취물을 2차 유포했다. 이들 7명도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전부 만12∼17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의 운영자다. 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연예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을 운영하면서 텔레그램에서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성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며 특정 도박 사이트의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등 홍보 대가로 수익을 얻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받은 홍보 대가는 160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보유 성착취물 총 1만5600개… "조주빈과 관련 없어"

    이들은 최소 738개(8GB)에서 최대 8000개(140GB)에 이르는 성착취물을 보유했다. 모두 합해 1만5600개(225GB)가량이었으나,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의 문화상품권이나 계좌이체를 통해 대가를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재유포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디스코드 채널 5개를 폐쇄하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 약 1만6000여 개(238GB)를 압수·삭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외에도 국제공조를 통해 86명을 추적수사 중"이라며 "유포자뿐 아니라 구매자들도 디지털 포렌식 수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프로젝트 리셋(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의 제보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 리셋은 주로 트위터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디지털 성범죄의 가해자 고발뿐 아니라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펼친다. 이들이 현재까지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