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학기 개학안 발표한 유은혜 "4월 말께 온라인·등교수업 병행 가능"… 유치원 무기한 휴업 연장
  • ▲ 교육부는 4월 9일부터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하기로 했다. ⓒ뉴데일리 DB
    ▲ 교육부는 4월 9일부터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하기로 했다. ⓒ뉴데일리 DB
    우한코로나로 인해 전국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4월9일부터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전 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2주 연기되는 등 전반적인 대학입시 일정도 순연된다. 유치원은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최근 확진자 발생현황, 감염 통제 가능성, 학교 개학 준비도,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결과 등교 개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개학, 중·고 1~2학년 4월16일… 초등 1~3학년 4월20일

    방안에 따라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일주일 뒤인 4월16일에는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하게 된다.

    각 학교는 4월1일부터 1~2주간 온라인 수업에 들어간다. 다만 추가 휴업기간은 법정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고교 3학년은 총 28일간 휴업하는 셈이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은 32일간, 초등학교 1~3학년은 34일간 휴업하고 학사일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수업일수로 인정하고, 법정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중·고교 3학년은 13일,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은 17일, 초등학교 1~3학년은 19일 감축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나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종합판단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수능이 2주 연기되는 등 2021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순연될 예정이다. ⓒ뉴데일리 DB
    ▲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수능이 2주 연기되는 등 2021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순연될 예정이다. ⓒ뉴데일리 DB
    개학이 연기되면서 2021년도 대학입시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16일 연기된다. 2021학년도 수능 역시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되고, 성적은 20일 후인 12월23일 통지한다. 수시와 정시모집 원서접수기간 역시 전반적으로 순연될 예정이다. 대입전형 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해 다음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휴업 연장기간에 학부모 및 유치원에는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자료가 안내된다.

    유치원 무기한 연장… 교육급여 수급권자에 스마트 기기 등 지원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를 완화할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온라인 개학 당일과 다음날까지 이틀간은 학생들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할 수 있는 초기 적응기간으로 삼는다.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 2020년 기준 3인 가구 193만5289원)에게는 스마트 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30일 자정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67%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 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집에 인터넷이나 프린터 등 IT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경우 철저한 방역관리 하에 학교 컴퓨터실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각·청각장애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발달장애학생에게는 장애 유형·정도를 고려해 가정방문 순회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국어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과 같은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이론을 위주로 수업하고, 등교 개시 이후 실습수업을 한다. 대안학교는 원격수업을 우선하고 등교 개시 후 체험학습을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