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n번방 철저 수사" 지시… 최강욱 "공수처 설치되면 윤석열이 첫째 수사 대상"
  • ▲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박성원 기자
    ▲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박성원 기자
    경찰이 조만간 손석희 JTBC 사장을 불러 피해자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에게 당한 사기 피해와 관련해서다. 검찰도 30일 조주빈을 세 번째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초 조주빈을 검찰로 송치할 때 손 사장 건은 빠지는 등 현재 수사상황을 놓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브리핑에서 "손석희 사장 사건은 피해자 진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검찰과 협의 하에 추가 송치하기로 협의된 사항"이라고 발표했다. 피해자 진술 일정을 잡을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검찰 측도 앞서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아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견해를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등의 피해자 진술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설명은 '손 사장 건과 관련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의혹이 확산하던 중 나왔다. 경찰이 당초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하며 적용한 혐의는 총 12건이었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협박, 사기 등이었다. 이 중 조주빈에게 협박당해 거액을 갈취당한 손 사장, 윤 전 시장 건은 없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손석희 사장 등 피해자 진술 곧 진행 예정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흥신소 사장을, 윤 전 시장에게는 '청와대 실장'을 사칭해 거액의 금품을 갈취했다. 조주빈이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손석희 사장, 윤장현 전 시장 등에게 죄송하다"는 공개발언을 하면서 피해사례가 알려졌다. 

    '검찰이 조주빈 사건에만 집중하라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커졌다.  "조주빈의 성범죄에 집중하고, 다른 사안으로 (수사를) 넓히지 말라"는 취지의 내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한 언론은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6일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으나 의혹은 여전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친여권 성향'의 인사들이 손 사장, 윤 전 시장 등 관련 사건을 수사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은 대검 형사부장에게 '매일 n번방 관련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윤 검찰총장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n번방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지원 등을 강조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비서관은 30일 "공수처가 설치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가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