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가해자 밝혀달라"는 유족에 독설… "사기 협박 강병규, 남 비난할 자격 없다" 역풍
  • ▲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도칸남자 강병규tv@talkking1 트위터 계정 캡처
    ▲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 ⓒ도칸남자 강병규tv@talkking1 트위터 계정 캡처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튜버 강병규(48·사진)가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군인의 모친을 겨냥해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처벌해야한다"는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강병규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했다"며 "경호원들을 전부 잘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를 형사처벌해야한다"고 강조한 강병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수도 있는 비상 상황이므로 동정은 금물"이라며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걸 보여달라"는 독설을 내뱉었다.

    강병규가 막말로 비난한 '할머니'는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7) 씨다.

    윤씨는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탑에 분향을 하는 순간 곁으로 다가가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며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인지 알려달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강병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피하고 있는 와중에 국가 행사 중 외부인이 대통령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자초한 청와대의 경호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대통령의 분향을 막아선 윤씨의 행동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
     
    그러나 네티즌들은 "자식을 국가에 바친 어머니에게 할 소리냐"며 전사자 유족에게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식으로 폭언을 퍼부은 강병규를 성토했다.

    아이디 'kjp1****'은 "병규야 너도 누군가의 자식 아니냐? 부모가 있을 것이고, 자식을 먼저보낸 부모의 마음은 그 어떤 고통보다 아프고 힘들 것이다"라고 말하며 강병규 발언의 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suil****'도 "부모가 군인인 자식을 먼저보내면서 원인조차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느 누가 제정신으로 살 수 있겠냐?"며 "저 날은 저 할머니 아들 제삿날이다. 그만 주접떨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의 과거 캐지말고 자기 과거나 곱씹으며 살아도 시원찮을 판에 저렇게 말하고 싶냐?"며 "할머니의 지난 행적이 당신보다 깨끗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외에도 아이디 '5777****' 'thek****' 'win0****' 등은 "강병규 당신이 이런 말 할 자격 있나?" "당신 과거부터 파헤쳐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멀었네 정신 차리려면" 같은 댓글로 강병규의 '과거'를 상기시키는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는 '실형 전과'가 있는 강병규가 남 비난할 처지가 못됨을 꼬집은 것으로, 다수 네티즌은 강병규의 엇나간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그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 눈의 티끌만 보고 있다고 꾸짖었다.

    2013년 사기·협박 등으로 구속… 성탄절 특사로 풀려나


    실제로 강병규는 프로야구 선수 은퇴 후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07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하루 평균 1000만~2000만원 가량을 송금하는 등 총 26억여원 규모의 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강병규는 2009년 2월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병규는 ▲2009년 최모씨와 함께 권모씨를 앞세워 "권OO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배우 이병헌을 협박하고 합의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동공갈)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동상해) ▲2008년과 2009년 지인들로부터 각각 3억원과 6200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 등으로 또다시 기소돼 2013년 2월 1일 징역 1년6월(사기 혐의)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공동공갈)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강병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며 항소를 제기했으나 이병헌을 26차례 비방한 혐의가 추가로 기소되면서 2013년 5월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같은 달 모 스포츠지 기자를 모욕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복역 중 기소 횟수를 늘린 강병규는 2013년 8월 항소심 선고에서 사기 혐의에 대한 형량(원심 징역 1년6월)이 6개월 감형됐다.

    다만 공동공갈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한 항소는 모두 기각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기 피해자와 합의했지만 피해가 실질적으로 변제되지 않았으므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판결 직후 "상고뿐 아니라 재심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던 강병규는 상고를 포기, 수감 생활을 이어가다 2013년 12월 24일 성탄절 특사로 풀려났다.

    출소 후 사업가로 변신한 강병규는 최근 들어 트위터나 유튜브 등을 통해 독설을 내뿜는 '트래쉬 토커(Trash Talker)'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에는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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