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에이태킴스' 발사 실험한 듯…청와대는 '침묵'
  • ▲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29일 오전 6시 10분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2발 발사했다. 함동참모본부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달만 네번째로, 지난 21일 이후 8일만이다.

    합참은 이날 "6시 1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라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오전 6시 10분쯤 발사…대단히 부적절한 행위"

    이어 합참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 21일 북한식 에이태킴스를 발사한 것과 유사하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에이태킴스는 최대사거리가 300㎞로 수백개의 탄도를 지상에 분산 투하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 하는 미사일이다. 당시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을 참관했다"며 발사체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에이태킴스를 북한식으로 개조해 사거리 실험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보인다. 

    野 "文, 北 도발에 미온적…헛된 망상에 빠져있다"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가 우한 코로나로 인해 북한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어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1일, 스위스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청 인도주의지원국이 신청한 대북지원물품의 제재 면제했다. 지원 물품은 소독용품 키트 30개와 개인보호장비 2000개로 1억 1000여만원 상당이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고 북한의 도발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우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우리 국민의 기대와 달리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한 한반도 평화위협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미온적으로 대응했고 여전히 개성공단과 올림픽 공동개최를 운운하며 헛된 망상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현재까지((29일 오전 11시 기준)특별한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