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개혁 빌미로 사욕 채운 소인"… 조광조 빗대 조국 칭찬한 황희석에 '공개사과' 요구
  •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뉴시스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뉴시스
    최근 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8번을 부여받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의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조광조의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양(漢陽) 조(趙)씨 조호원 대종회장은 지난 25일 대종회(종친회) 홈페이지에 올린 '열린민주당 황희석은 망발을 삼가시오'라는 제하의 글에서 "황씨는 개혁의 측면에서 정암 조광조 선생을 曺國(조국)과 같은 인물로 매도했는데, 우리 35만의 한양 조씨들은 황씨의 말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황씨는 신문지상을 통해 발언을 취소하고 정암 선생과 한양 조씨 종인들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어찌 '가정사기단 두목' 같은 조씨를 고고하고 깨끗한,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았던 정암 선생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이냐"며 "황씨의 역사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황씨의 역사지식이 일일 드라마에서 배운 것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암 선생이 개혁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나, 정암 선생은 자식을 위해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사리사욕을 위해 매관매직한 적이 없다"며 "어떤 점에서 개인의 사리사욕을 휘두른 조국이란 사람을 정암 선생에게 빗댈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조국이란 사람은 기묘사화 때의 정암 선생처럼 반대파인 심정·남곤 같은 사람들에게 모함을 받지도 않았고, 정암 선생처럼 목숨을 잃지도 않았다"며 "도대체 조국이란 사람이 무슨 개혁을 했고, 개혁하려고 했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정암 선생을 마치 조아무개 같은 인간으로 매도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조 회장은 "정암 선생은 동방의 오현으로서 나랏님을 교육시켜 개혁을 하려 했고 실패해 목숨까지 잃은 반면, 조국은 나랏님의 개혁에 편승했고 개혁을 빌미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 소인 중의 소인"이라며 "황씨는 정암 선생과 35만 한양 조문의 종인들께 지상을 통해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