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1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통합당 "文정부, 현실 직시하라"
  • ▲ 북한이 21일 오전 평안북도 선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21일 오전 평안북도 선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일과 9일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3번째 미사일 발사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는 일본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으나, 청와대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침묵과 여당의 안이한 인식에 북한의 도발은 일상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부디 평화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안보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비행거리 410㎞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은 참관 가능성 높아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오전 6시 45분께, 6시 50분께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연속 발사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10km, 고도는 약 50km로 탐지됐다.

    이번 발사체는 하강단계에서 상승비행하는 '풀업(pull-up)' 기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풀업 기동을 하는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김정은이 전날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는 북한 보도를 고려했을 때 김정은이 현장에서 발사를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2일과 9일,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진행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도 참석한 바 있다.

    청와대, NSC 소집 여부도 불투명

    합참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런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청와대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전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문을 아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은 "북한은 미사일발사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또 다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한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진 국민들에게 안보 위협까지 안기는 것은 무능하다 못해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수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으며, 마치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당장이라도 불 것처럼 떠들었지만 2년이 다되도록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 도발과 함께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우한코로나에 北 미사일까지… 내우외환 상태"

    이 대변인은 "지난 3월 1일,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내자며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이야기한 다음날 북한은 미사일로 답했고, 그러고서는 우리를 우롱하듯이 우한코로나19에 걱정한다며 보낸 '김정은 친서'에 넋을 놓고 있다가 또 다시 뒤통수를 맞은 바 있다"며 유엔안보리의 유럽 5개국이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에도 뒷짐만 졌던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있었던 민간인 군부대 무단침입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간인이 군부대의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두 시간 가까이 부대 안을 활보할 수도 있기에, 만취자가 땅을 파고 방공진지에 침입할 수 있기에, 70대 노인이 부대 안을 배회할 수도 있기에, 그러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에 국민들은 이 상황이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부의 침묵과 여당의 안이한 인식에 북한의 도발은 일상이 됐고, 가뜩이나 우한코로나19로 힘겨운 국민들은 이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 이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안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