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지도' 명목으로 평양 떠난 지 보름… 국제기구, 마스크 방호복 진단키트 보낼 채비
  • 북한의 방역작업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의 방역작업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은 현재 보름 넘게 평양을 떠나 군사훈련을 지도 중이다. 국제기구에서 곧 방역용품을 보내면 평양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이하 유니세프)과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북한에 보낼 코로나-19 대응용 방역물품을 현재 중국 접경지역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태지역사무소 대변인은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물품이 곧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에 지원할 물품에는 안면보호대·보호안경·마스크·방역가운·방역복·장갑·체온계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슬람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개인보호장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면제 승인이 필요한 물품이 아니다”라며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른 국제기구들과 함께 북한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을 지원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IFRC는 북한에 적외선 체온계, 유전자 증폭 검사(PCR) 장비, 검사시약 등을 보낼 예정이다.

    북한, 지난달 국제기구 등에 방역물품 지원 호소

    IFRC는 “관련 물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미 조달을 마친 상태이며,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라며 “WHO 등 다른 유엔 기구들이 북한에 보내는 지원물품 일부는 이미 북·중 국경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 또한 북한에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검사진단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유엔 안보리로부터 1만3700유로(약 1850만원) 상당의 보호안경·청진기·의료키트 등이 제재 면제를 받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유니세프와 IFRC, MSF 등에 코로나-19 방역 및 대응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및 방역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김정은이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 일각에서 나왔다. 김정은은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군 포병훈련을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평양을 떠나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