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만간 검사받겠다"… 이탈리아 의사협회장 '코로나'로 사망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자신도 조만간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자신도 조만간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역 의사협회 회장까지 우한코로나로 사망했다. 한편 중국 눈치만 보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는 유럽이 우한코로나 진원지"라고 주장, 세계의 분노를 샀다.

    美, '국가 비상사태' 선언… 트럼프 "조만간 검사받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로써 각 주(州) 정부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예산 500억달러(약 61조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우한코로나 검사를 늘리기 위해 제약사 등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 전문가들이 지정장소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논의해왔다"며 "사람들이 차를 탄 채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코로나 진단을 다음주에는 140만건, 이달 내에는 500만건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모두가 나와서 검사 받으라는 게 아니다. 특정한 증상이 있을 때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우한코로나 감염에 관한 논쟁을 두고서는 "곧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팜피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일행을 초대했다. 당시 브라질 대통령 일행 가운데 대변인이 12일 확진 판정 받았다. 이날 함께 있었던 프랜시스 수에레스 마이애미 시장도 13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서양 너머 유럽은 우한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의료진도 포함됐다.지난 11일 이탈리아 ANSA통신과 영국 BBC 등은 이탈리아 북부 바레세 지역 의사협회장인 로베르토 스텔라 박사가 10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장 '코로나'로 사망… WHO 사무총장 "유럽이 진원지 됐다"
  • 우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친중 성향인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 우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해 친중 성향인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럽이 진원지가 됐다"고 했다. ⓒ뉴시스
    스텔라 박사는 우한코로나 환자를 돌보던 중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호흡기 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이탈리아 전국의사협회는 "그의 능력과 노고는 의사 사회에서 표본이었다"는 성명을 내고 "그의 죽음이 오늘날까지도 적절한 개인 보호 장치를 갖추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코로나 사태 종식을 선언한 날 팬데믹을 선언한 WHO는 "이제는 유럽이 우한코로나의 진원지"라고 주장했다.  테도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우한코로나 확산이 한창이었을 때보다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매일 유럽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고 CNN과 AFP 통신이 전했다. 그의 발언은 EU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미 지역 국가로부터도 비난을 샀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면서 우리에겐 (우한코로나 전염이) 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우한코로나 전염)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브례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던 1월 말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조치 덕분에 전염병이 크게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며 칭찬을 늘어놓은 바 있다. 당시는 전 세계가 중국을 향해 늑장대응과 정보통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던 때다. 국제청원 사이트에는 항상 중국 편을 드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탄핵을 촉구하는 데 50만 명 가까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4일 오전 9시 기준(한국시간) 세계 23개국에서 9만1192명이 우한코로나 확진판정 받았고 3298명이 숨졌다. 중국에서는 확진자 8만824명, 사망자 3189명이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 1만7660명, 사망자 1266명이다. 이란은 확진자 1만1364명, 사망자 514명이다. 미국에서는 20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44명이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