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면 되는데 왜 이러나?"…정부 해명 촉구
  • ▲ 마스크 5부제 첫날인 지난 9일 서울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한 대형약국 앞에서 줄을 서 있다.ⓒ뉴데일리DB
    ▲ 마스크 5부제 첫날인 지난 9일 서울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한 대형약국 앞에서 줄을 서 있다.ⓒ뉴데일리DB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적 마스크 유통사인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독점적 공급 권한을 통해 최근 13일간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일 동안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각각 최소 28억2257만원과 9억1593만원의 마진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조달청과 마스크 생산업체 간의 계약단가는 장당 900~1000원이다. 공적 마스크 독점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이 마스크를 전국 약국에 1100원에 공급한다. 장당 100~200원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지오영·백제약품, 37억~74억대 마진 챙겨"

    이와 관련, 곽상도 의원은 "식약처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약국에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총 3738만 5000장이다. 13일 동안 두 업체는 37억3850만~74억7700만원의 마진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곽 의원은 이어 "전국 약국 2만2818개에 대해 지오영 컨소시엄이 가진 75.5%(1만7236개)의 점유율과 백제약품 24.5%(5582개)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지오영 컨소시엄은 최소 약 28억2257만원, 백제약품은 최소 9억1593만원의 마진을 챙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대만처럼 공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입가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면 국민도 혜택을 보고 정부의 특혜 시비도 없을 텐데 왜 이런 논란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두 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당분간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나"라며 "정부가 특정 업체에 독점적 혜택을 부여한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도 의아해한다. 해명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곽상도 "공급 늘리려는 시도도 없어 더 문제"

    곽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주민센터 같은 공적 통로를 통해 공급하면 훨씬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약국만 거치도록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약사들도 대단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수요만 억제하려 하고 공급을 늘리려는 시도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마스크대란 상황에서 고의든 아니든 특정 업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